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극적인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 김상현의 한 방이 어김없이 터졌다. KIA가 31일 김상현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상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대개 '끝내기 홈런'이나 '결승포' 혹은 '역전 투런'이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기지를 발휘했다는 뜻이다. 또 그만큼 팀에 큰 보탬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KIA는 김상현의 부활이 더없이 반갑다.
현재 김상현은 홈런(19개) 9위, 타점(49점) 31위에 올라있다. 모두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차지했던 부문이다. 비록 올 시즌 기록상으로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부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록들이다.
김상현은 지난 6월 25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서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한 김상현은 우측 근육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을 계속했다. 그리고 한 달 후 김상현은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복귀 당일 2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역전승을 지휘했다.
이후 KIA 속 '김상현 효과'는 경기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위기 상황마다 결정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7일 군산 두산전에서는 만루포로 7연패를 끊어냈고, 15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롯데와의 4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31일 역시 김상현은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맹활약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4강행의 마지막 희망을 김상현의 방망이로 일궈낸 것이다.
8월들어 살아난 김상현의 컨디션을 보면 롯데가 마냥 마음을 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 기록한 19개의 홈런 중 8월에만 10개를 몰아쳤다. 게다가 도루도 2개나 감행했다. 올 시즌 김상현의 도루는 총 3개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김상현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경기 후 김상현은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롯데전만 잘 이겨낸다면 끝까지 해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KIA는 4위 롯데에 5게임차로 뒤져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는 수치다. KIA의 4강행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사진 = KIA타이거즈 김상현]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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