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팀 승리 위해서라면? or 이대형 기록 배려?'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LG트윈스가 고민에 빠졌다. 4년 연속 50도루 기록을 노리는 '대도' 이대형(LG) 때문이다.
이대형은 지난 달 3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5회말 1사 대주자로 들어가 2루도 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49번째 도루를 기록한 이대형은 김주찬(롯데)과 함께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위 그룹과 7개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였던 이대형은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35타석 무안타로 슬럼프에 빠졌다. 3할3푼대인 타격도 .257까지 떨어진 상태다.
타격 슬럼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김주찬에게 도루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김주찬에게 도루왕을 내준다면 LG는 최하위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이후 4년만에 무관의 설움을 당하게 된다.
박종훈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대형 본인이 기록에 치중한다면 도와줄 수 없다"라며 "현재 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그걸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팀 기록보다 개인을 의식한다면 도루왕을 도와줄 수 없다는 박 감독의 설명. 이날 경기서 LG는 팀이 4-5로 뒤져있는 5회초 김준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동점을 만들기 위해 이대형을 대주자로 투입시켰다. 후속타자의 범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지만 이대형을 대주자로 활용해서 동점을 만들려는 박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도루왕에 오른다고 해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주자로 나선 적이 없는 김주찬과 달리 이대형은 대주자로 출전해서 도루왕에 올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변칙이다.
본인이 타격 슬럼프를 극복해서 쳐서 1루에 나가고 2루 도루해 진정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모든 논란은 종료된다. 하지만 8월 성적이 .082(48타수 4안타)를 기록한 이대형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서 대주자 출전으로 도루왕은 쉽지 않다. 무관의 타이틀을 벗어나려는 LG로서 이대형의 부진에 답답하기만 하다.
[도루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대형(왼쪽)-김주찬(오른쪽)]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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