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패인 경기장 잔디에 윤성효 감독, "이런 경기장 처음 봤다" 한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성남과 수원의 마계대전이 무득점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성남과 수원은 1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수원은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양팀은 이달 중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맞대결까지 앞두고 있다.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양팀에 있어 1일 경기는 물러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이날 양팀의 승부에는 변수가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탄천종합운동장의 필드에는 잔디가 곳곳에서 파여 있었다. 맨땅이 드러난 곳도 있었고 잔디가 불규칙하게 자라있는 바람에 걷으로 보기에도 울퉁불퉁해 보였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 시절 우리나라에 사철잔디가 들어오기 이전 이런 경기장을 봤다"며 "땅이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해 경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안타까움과 함께 윤성효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날 양팀의 경기력은 윤성효 감독의 걱정처럼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해 정상적인 패스가 어려웠고 양팀 선수들 모두 볼 컨트롤과 트래핑 등이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양팀의 경기는 매끄럽기 보단 투박한 플레이로 이어졌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슈팅까지 연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또한 보수를 위해 중앙선 부근에 새로운 잔디를 메웠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군데군데 파여졌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성남 관계자는 뜨거운 여름 날씨로 인해 잔디 줄기가 타 죽어서 경기장 사정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축구가 아닌 럭비를 한 것 같다"며 성남과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전 원정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를 경우 그라운드 사정을 고려한 다른 전술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성남과 수원의 경기장면]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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