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년 연봉이 올 시즌 연봉(6억엔·약 84억원)의 1/12 수준인 5000만엔(약 7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교타자인 장훈씨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의 올 연봉이 6억엔이라고 들었다. 본인은 내년에 3억엔 정도로 낮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인 것 같지만 일본 야구계의 평가는 다르다. 2개 구단에서 '5000만엔이라면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런 대접을 받고 일본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연봉이)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일본에 남는 것보다 빨리 돌아와 한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지난 6월 21일 2군에 내려간 뒤 2달이 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KIA에서 뛴 적이 있는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도 이승엽 대신 19세의 유망주 린이하오가 1군에 올라왔다. 따라서 올 시즌이 끝나면 요미우리와 계약이 종료되는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30홈런 가능성이 있는 이승엽을 원하는 팀은 많다. 장훈씨는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승엽이 올 시즌이 끝나면 요코하마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에서 들었다"고 밝혔고 지난 7월말에는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이세 다카오 야쿠르트 타격 인스트럭터의 말을 빌려 '이승엽이 시즌 중 야쿠르트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봉 하락은 불가피하다. 요미우리가 속한 센트럴리그 외국인 타자 중에서 이승엽 다음으로 고액연봉 선수는 1억 8000만엔의 터멜 슬레지(요코하마)다. 이승엽의 ⅓에도 못 미친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이)승엽이가 1억엔 이하로 몸값을 낮추면 찾는 팀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한 때 7억 2000만엔(약 100억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올 시즌 4000만엔(약 5억 5000만원)의 헐값에 소프트뱅크와 계약했다. 프로 입단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승엽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 = 요미우리 이승엽]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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