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듣던 소식 중에 가장 반가운 소리인데요"
태풍 '곤파스'로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취소된 2일 잠실구장. 두산 내야수 이원석은 김민호 코치와 함께 타자들의 타격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엔트리가 22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을 듣자 이원석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달 19일 대구 삼성전서 이원석은 강봉규의 강습 타구를 수비하다가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입었다. 이원석은 현재 중지에 보호대를 차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수비 연습은 무리다. 그래도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고 있다.
이원석의 복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와도 연관이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는 오는 6일 오후 1시다.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이원석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조동찬(삼성)이 추가 엔트리로 합류했다고 발표한 날 부상을 당했다.
이원석은 "아직 손을 굽히기엔 무리가 있다. (남은 2명은) 투수가 뽑힐 것 같다. 그래도 듣던 소식 중에 가장 반가운 소리인 것 같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김민호 코치는 "아시안게임 가고 싶냐"라고 물은 뒤 "나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엔트리에 선발된 후 LG와의 경기서 최향남(현 도쿠시마)의 볼에 오른손 중지를 맞아 출전이 좌절된 적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손가락을 사용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석도 "무리하게 복귀하지 않겠다. 야구를 오래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뒤 덕아웃을 통해 빠져 나갔다.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다. 오른손 투수가 부족한 대표팀으로서 이원석이 확실하게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왜냐하면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으로 인해 경기는 취소됐지만 이원석은 웃는 얼굴로 집으로 되돌아갔다. 과연 6일까지 그 웃음이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었다.
[두산 베어스 이원석]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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