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결국 애제자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2루수 고영민에 대해 전날 "기본기를 무시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선수다. 업다운이 심한 야구는 좋은 야구가 아니다. 올해도 성적이 안 좋으면 내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결국 포스트 시즌의 키플레이어로 고영민을 꼽았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올해 홈런이랑 타율은 롯데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도루는 중하위권이다. 5-6위일 것"이라며 "(고)영민이가 못 해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두산은 105개의 도루로 공동 5위에 그치고 있다. 연평균 161개씩 도루를 기록하며 2006-2008년 3년 내리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던 '발야구'의 대명사와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2007-2008년 2년 연속 36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던 고영민은 올 시즌 단 8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말처럼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고영민의 빠른 발과 탁월한 주루센스는 강력한 무기다. 김 감독 역시 "영민이가 분명 나아질 거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못하던 선수들이 가을잔치에서 일을 내는 적이 많지 않나. 올 시즌 앞두고 캠프에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고영민에 쓴소리를 한 것에 대해서도 "감독이 악도 써야지"라고 웃음지은 뒤 "타율 .210으로 이렇게 끝낼 수는 없지 않나. 남은 16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두산 고영민]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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