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한상숙 기자]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한화이글스의 구대성(41)이 18년간의 국내 프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구대성은 3일 홈구장인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00년 10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약 10년 만에 오른 선발이다.
상대는 삼성 1번타자 조동찬. 구대성은 조동찬에게 4개의 공을 뿌리고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공은 모두 직구였고, 최고 구속은 134km를 찍었다.
신경현 포수와 포옹을 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간 구대성은 덕아웃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관중이 일어서 '대성불패'를 외치며 구대성을 맞았다.
이날 선수들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전 선수들은 등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구대성의 대표적인 별명 '대성불패'가 한문으로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구대성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은퇴식에 앞서 구대성의 자녀가 시타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은퇴식에는 아내 권현정씨와 전 한화 감독이었던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 한화 장종훈 코치와 정민철 코치, 탤런트 전노민, 방송인 남희석 등 12명의 초청인이 참석했다.
지난 1993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1996년 18승3패 24세이브 방어율 1.88로 다승, 방어율, 승률 모두 1위를 차지,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1999년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1996년 선수권대회 MVP, 1999년 한국시리즈 MVP, 2000년 방어율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구대성의 야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구대성은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2년 동안 선수로 활약한 후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 무대와는 작별을 고했지만, 구대성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은퇴한 한화이글스 구대성.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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