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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일본(도쿄) = 김경민 기자] 카라, 소녀시대, 브라운 아이드 걸스, 티아라, 포미닛 등 한국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처럼 한국에 전해지고 있다.
배용준 등 연기자들의 일본 진출에 이어 동방신기, 보아 등으로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것 처럼 지난해부터 활발해 지기 시작한 걸그룹의 일본 진출은 새로운 한류인 것 마냥 비춰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언론에 전해지는 것 만큼 걸그룹의 일본 진출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을까? 일본 현지를 직접 찾아 현지 분위기를 본 결과 일정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일본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최대 음반점 중 하나인 타워레코드를 찾아가 본 결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들의 음반은 일본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10대는 물론, 20대와 30대로 보이는 직장인들 또한 그들의 음반을 듣는 등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국 가수들의 음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해외 아티스트의 음반이 비치된 6층에서는 아예 2개의 코너를 이용해 K-POP음반을 비치해 놓았다. 특히 현지 배급사를 통해 정식발매된 것이 아닌 한국에서 직수입된 음반 또한 눈길을 끌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나르샤의 솔로 앨범과 아이유, 시스타, 나인 뮤지스, 오렌지 캬라멜, 시크릿 등 한국에 발매된 다수의 음반이 현지에서 시판되고 있었다.
성공적으로 일본 데뷔를 마친 카라의 인기 또한 대단했다.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미스터’의 경우 그들의 현지 프로모션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를 틀어 놓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지인들의 카라와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 또한 대단했다. 현지에서 만난 동경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시오자키 사츠키양(18)은 “학교에서도 연예인 얘기가 나오면 카라와 소녀시대의 이야기가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매체들 또한 한국 걸그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의 주간지인 AERA에서는 무크지로 ‘K-pop Girls’를 발매해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티아라의 특집을 꾸미는가 하면,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 카라의 미스터 등의 안무를 따라하는 코너를 만들어 개제하기도 했다.
과거 보아와 동방신기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일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면 이들 걸그룹들은 히트곡을 번안하는 수준에서 새로운 한류를 창조하고 있었다.
일본문화에서 한국 걸그룹은 이미 일본 대중문화계에서 일정 부분의 위치를 차지하고 그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 있었다.
[사진 = 위로부터 카라의 음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인들, 정식 수입되지 않은 한국 걸그룹의 음반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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