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기대를 모았던 고교야구 최고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충분히 흥미로운 한 판 대결이었다.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S 초청 고교야구 최강전' 개막전에서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가 대통령배 우승팀 휘문고를 연장 접전 끝에 9-4로 제압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1·2순위로 뽑힌 유창식(광주일고·한화 입단 예정)과 임찬규(휘문고·LG 입단 예정)의 에이스 선발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예상 외로 광주일고는 차세대 에이스인 2학년 이현동, 휘문고는 대통령배 결승전 선발 투수였던 3학년 좌완투수 박성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휘문고였다. 1회말 1사 1,3루에서 조용성의 좌전 안타로 손 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5회까지 박성민의 구위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광주일고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초 무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요셉의 2루 땅볼을 휘문고 2루수 박민우가 빠뜨리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흥미로운 대결은 이 때 이뤄졌다. 박성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가 1사 2,3루에서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유창식과 선발 맞대결이 아닌 투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유창식이 임찬규의 3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쐐기를 박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완승을 거뒀다.
휘문고의 추격도 곧바로 전개됐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박일구가 호투하던 이현동의 2구째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려 1점차로 바짝 쫓았다. 이에 유창식이 바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정승빈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 최윤혁을 3루 땅볼, 윤정훈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아 7회를 막아냈다.
하지만 휘문고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8회말 2사 2,3루에서 조용성이 유창식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으나 2루 주자 박휘연의 '누의 공과'로 동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결승전을 제외한 연장전은 승부치기가 도입된 대회 방식에 따라 광주일고는 10회초 1사 2,3루에서 김요셉의 2타점 적시타, 임영섭의 좌전 적시타, 상대 1루수 박일구의 송구 실책, 송찬혁의 우전 적시타로 대거 5점을 따냈다.
유창식은 10회말 무사 1,2루에서 윤정훈을 우익수 뜬공, 조용화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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