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의 4강행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지키고 있던 5위 자리조차 내주고 6위로 몰락하면서 더이상 품을 희망조차 없어졌다.
KIA타이거즈는 5일 두산과의 경기서 최준석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4-5로 패했다. 이로써 4연패. 올 시즌 악몽의 16연패 이후 시즌 두 번째 4연패 기록이다. 마지막까지 롯데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가 했지만 롯데와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LG에 5위 자리를 빼앗겼다.
사실 KIA의 몰락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먼저 김상현, 최희섭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얇은 선수층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팀에 치명타를 가져온 것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김상현은 발목 부상을 당했고, 김상현과 함께 CK포를 이끌었던 최희섭은 수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에이스' 윤석민은 자해 소동과 사구로 인한 공황장애가 겹치며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밖에도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과 지난해 29승(14패)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아킬리노 로페즈 등의 부진 역시 뼈아프다.
16연패가 가져온 충격도 컸다. KIA는 지난 6월 18일 문학 SK전부터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22일 동안 16연패를 당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는 가라 앉았고 필승 의지 또한 꺾였다.
또 우승 후 사흘 만에 김종모 수석코치와 김봉근 2군 투수코치, 이광우 재활코치가 해고됐다. 차영화 2군 감독은 해임을 앞두고 3군 코치로 강등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조 감독의 친정식구 챙기기가 가져온 폐해였다. 베테랑 이재주, 장성호가 떠나며 팀내 분열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상현이 돌아와 역전승을 일궈내며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지만 가세는 이미 기운 후였다. KIA의 6위는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 없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난 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7위 넥센과 8위 한화만이 KIA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사진 = 16연패 당시 침울한 KIA 덕아웃]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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