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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날고 기는 미남미녀들이 즐비한 연예계지만 최근 물오른 미모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미녀 중 하나가 신민아다. 조막만한 베이비 페이스와 8등신 착한 몸매로 통신사, 아파트, 노트북, 속옷, 커피음료, 화장품, 소주까지 종목 구분 없는 CF퀸으로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원빈과 커플로 등장하는 커피음료 속 카피처럼 그야말로 광고계 티오피다. 그런 신민아가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내친구‘)’에 출연하며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승기(차대웅 役)의 여자친구인 ‘구미호’를 맡은 그녀는 500년 만에 봉인에서 풀려난 순진무구한 구미호를 연기중이다. 극중 인간의 모습을 한 구미호지만 절세미인이라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뭇 남성들을 홀린다는 설정이 어색하지 않다. 500년 묵은(?) 여우답지 않게 너무 천진만만해서 사람의 간을 빼먹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간, 쓸개 모두 다 내줄 것 같은 귀엽고 어리바리한 캐릭터이다.
사실 신민아는 귀엽고 청순한 외모에 비해 맡은 역할이 평범치 않았다. 무협만화같은 ‘화산고’에서 살벌한 무술소녀로 최초로 등장하더니, ‘때려’에서는 고아 출신 소녀복서로 링을 누빈다. ‘고고70’에서는 춤바람(!)난 백댄서 언니로 나오고, ‘마왕’에서는 손으로 감지하는 모든 것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를 연기한다. 아무리 출중한 미모의 신민아지만 연기력은 답보하기 못한 채 선택한 과감한 시도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만 김지운 감독의 느와르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철모르는 음대생으로 등장해 보스와 신복으로 끈끈한 사이였던 강사장(김영철)과 선우(이병헌)를 파멸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쁜 게 죄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심각한 중죄인이 아닐까. 찬란한 미모에 가려 진짜 배우로 인정받지 못했던 신민아 10년 봉인이 ‘내친구’를 통해 제대로 풀리고 있다. 여우가 사람의 형상으로 인간세상에서 적응해나가는 ‘여친구’ 내용처럼 화려한 CF스타가 친근한 안방 스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녀의 싱그러움과 여인의 성숙함을 동시에 지닌 신민아. ‘여친구’를 통해 외모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내면을 보여줄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제대로 얻었다. 여우(狐)를 통해 여우(女優)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소녀의 싱그러움과 여인의 성숙함을 동시에 지닌 신민아 - 신민아 상대역 이승기. 사진 = SBS '내친구' 포스터, 방송화면 캡쳐]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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