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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가수 신정환이 도박 빚으로 인해 필리핀에 억류중 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신정환은 도박연루로 물의를 빚은 횟수로 이번이 처음도 아닌 세번째다.
7일 밤 SBS '8시 뉴스'는 "방송인 신정환이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빚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씨가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 호텔서 체류 중이다 곧바로 귀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외교통상부는 "신씨가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는 바람에 호텔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방송인 신정환씨가 여권을 맡기고 돈을 빌렸다가 귀국을 못하고 있다. 정황으로 볼 때 원정 도박을 갔다 돈을 못 갚아 들어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정환의 거취에 대해 알렸다.
신정환이 도박에 연루된 사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11월에는 도박혐의로 약식기소돼 700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방송 출연을 금지당했다. 당시 신정환은 4개월간의 자숙의 시간을 갖고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올해 7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린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 물의를 빚었다.
신정환은 2005년 도박혐의로 방송출연 금지 처분을 받았을 당시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칼날 선 비난 여론에 부산으로 내려가 주변과의 연락을 일체 끊었다. 그때 신정환에게 재기의 힘을 불어넣어주고 다시 방송에 서게 했던 이는 탁재훈을 비롯, 김제동 등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이었다.
오랜 칩거 생활을 끝낸후 신정환은 당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강호동,탁재훈 김제동씨가 힘을 내라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을때 눈물이 나고 고마웠다” “잘못을 한 저에게 방송과 언론을 통해 용기를 주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에게 큰 이미지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저에게 위로를 보내는 것을 보고 진한 형제애를 느꼈다” 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탁재훈은 재기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은 신정환을 다독이고 물심양면으로 연예계 복귀를 지원한 최측근 동료였다. 1998년 컨츄리꼬꼬로 공식적인 첫 인연을 대중에게 알리면서 신정환과는 형제애라고 표현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탁재훈은 신정환의 복귀를 위해서라면 그야말로 발 벗고 나섰다. 연예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는가 하면 복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신정환에게도 끊임없이 긍정적인 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탁재훈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물론, 방송사 제작진들을 통해 탁재훈의 방송 복귀를 설득하고 도왔다. 그 첫 프로그램인 KBS '상상플러스'였다.
신정환의 연예계 복귀가 이뤄진 후에는 신정환과 함께 방송에 출연할때마다 끊임없이 도박 사건을 재치있고 위트있게 언급하면서(가령 ‘칩사마’:도박에서 사용되는 칩에 일본어 존칭어 사마를 붙인 것) 신정환에게 과거의 과오를 되짚지 않도록 환기시켰다.
2006년 ‘상상플러스’로 복귀한 당시, 신정환은 “탁재훈씨는 사건이 있었던 다음날부터 통화를 계속했다. 좋은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줬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하지’라며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셨다”며 탁재훈을 지목해 특별히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탁재훈의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도 신정환이 근 4년만에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2005년도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신정환은 이번 사건으로 대중으로부터 신뢰감을 잃었다.
“도박혐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놀라기도 하고 겁도 나 죽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채 시골에 내려가 생활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때 방송을 통해 탁재훈씨와 김제동씨가 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웠고 힘이 됐습니다. 방송 복귀가 허용이 되면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못났지만 이제는 제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연예계 복귀를 앞둔 당시, 신정환이 한 말이다. 이제 신정환은 대중의 시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실망시킨 죄책감에도 몸둘 바를 모르게 됐다. 신정환의 재기를 위해 누구보다 '전전긍긍'했을 탁재훈의 안타까운 탄식이 벌써부터 들린다.
[도박에 또다시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왼쪽), 5년전 신정환 복귀를 도와줬지만 실망하게된 탁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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