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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한국 걸그룹들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카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에 이어 아직 일본에 정식 앨범을 내지 않은 소녀시대까지, 국내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현지의 뜨거운 관심이 바다 건너 한국에까지 느껴질 정도로 대단하다.
지난 달 11일 일본에 첫 싱글 ‘미스터’를 발표한 카라는 싱글앨범 발매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데일리차트 5위에 등극했다. 이어 카라는 오리콘 주간차트 톱10에 진입했고 1980년 영국의 여성그룹 노랜즈 이후 약 30년만에 해외 여성그룹의 톱10 진입 성과를 이뤄 현지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앨범순위뿐만 아니라 카라의 외부 활동도 현지 팬들의 열성적인 성원을 받았다. 카라는 도쿄 시부야에서 30분간의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몰려든 3000명 이상의 팬들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3분만에 공연을 급하게 끝내야만 했다. 또한 악수회에는 일본팬 1만여명이 운집해 카라의 얼굴을 보려 애썼다.
소녀시대는 지난 달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초 소녀시대의 쇼케이스는 1회로 예정됐었다. 그런데 쇼케이스에 참여코자 하는 팬들의 수가 너무 많아 3회로 늘리게 됐고, 현장에는 2만여명의 팬과 언론관계자 10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소녀시대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8일 일본에 소녀시대의 첫 싱글 ‘지니’가 발매되기 때문에 아직 정식 앨범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성과라 더 의미있다.
이런 한국 걸그룹의 상상이상의 인기에 일본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에 나섰다. 하루가 멀다하고 반한 기사를 내던 극우 성향의 산케이마저 한국 걸그룹 파워를 호평했고, 연예관련 뉴스를 잘 다루지 않는 국영방송 NHK는 9시 메인뉴스 시간에 헤드라인 뉴스로 소녀시대의 쇼케이스를 전했다.
걸그룹이 이끌고 있는 일본 내 신 한류열풍의 주요 소비층은 10-20대 젊은 여성층이다. 과거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던 주부들이 주를 이뤘던 한류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소녀시대 일본 쇼케이스에 참가한 관객 중 80% 정도가 20대 이하 여성들이었고, 이들은 소녀시대의 의상과 스타일을 코스프레하면서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이들의 예쁜 외모와 뛰어난 몸매, 멋진 스타일 등 비주얼적인 측면이 크다. 모닝구무스메, AKB48등 한국보다 먼저 걸그룹 문화가 자리잡은 일본이지만 귀여움에 초점을 맞추는 일본 걸그룹들과 달리 한국 걸그룹들은 귀여움은 물론 여성스러움, 섹시함 등 다양한 매력으로 일본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한국 걸그룹들의 예쁜 외모와 몸매에 더불어 딱딱 들어맞는 군무의 화려함은 비주얼적으로 완벽함을 선사해 일본 팬으로부터 '다리, 몸매가 좋다'‘예쁘다’를 넘어 ‘멋있다’ 라는 감탄을 끌어내게 한다.
또한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통해 길러진 한국 걸그룹 멤버들의 스타로서의 자질은 일본 연예관계자들로부터 ‘준비된 아이돌’이란 인정을 받으며 일본 걸그룹과의 차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걸그룹 열풍으로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은 걸그룹들이 이젠 바다 건너 일본에서 큰 인기를 이끌고 있다.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10-20대 여성들로 확대된 이런 신 한류의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카라(위)와 소녀시대. 사진제공=DSP, SM 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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