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으니 승리가 보였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7일 한화이글스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15승(7패) 고지에 올랐다. 6경기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한화를 맞아 6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1자책) 8탈삼진 호투하며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에 이어 다승 단독 3위에 오르는 겹경사도 얻었다.
특별한 의미도 거뒀다. 이날 양현종이 달성한 데뷔 첫 15승은 KIA 구단 역사상 좌완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그동안 KIA는 신동수(현 동성고 코치), 김정수(KIA코치)가 각각 91년과 92년에 기록했던 14승이 최고였다.
이날 양현종의 승리는 전날 발표한 2010 아시안게임 엔트리와 관계가 깊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10연승을 달리며 KIA의 포스트시즌을 기대케 했다. 사실상 1선발로 KIA 마운드를 홀로 이끌었다. 하지만 곧 위기가 찾아왔다. 4강 진입에 성공한 SK와 삼성, 롯데를 상대로 내리 연패를 당했다. 팀은 무너졌고 기세는 꺾였다. 2년 동안 기다려온 아시안게임의 확신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좌완 에이스인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LG)과 함께 나란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첫 국가대표 선발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봉중근이 강국을 상대로 선발 출전한다면 양현종은 약체 국가와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부족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에도, 금메달을 획득해 군면제 해택을 받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양현종은 경기 후 15승 달성의 기쁨을 전하며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탁에 대한 소감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2년 동안 어제만을 기다렸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동안 제 실력을 못 보여준 것 같다"며 "그동안 잘 던지려는 의욕이 앞서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최고의 기록을 세워 뿌듯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진 = 15승 달성에 성공한 KIA타이거즈 양현종]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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