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화려함을 이긴 꾸준함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프로야구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는 누구일까? 사실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괴물듀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3년간 각각 43승과 44승을 챙겼다(의외로 김광현의 승수가 더 많다). 둘은 올 시즌에도 나란히 16승을 따내며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왼손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지난 3년 동안 가장 꾸준했던 오른손 투수는 누구일까? 이번엔 조금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이다.
3년간 38승 우완 투수, 윤석민 아닌 송승준
많은 이들이 프로야구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윤석민(KIA 타이거즈)을 꼽는다. 물론 윤석민의 뛰어난 구위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윤석민의 승운은 구위를 따라주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2008년에만 14승을 거뒀을뿐, 잔부상에 시달린 2009년과 올해는 10승조차 채우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변신한 2008년 이후에도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불펜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다재다능함도 윤석민의 승수쌓기에는 방해요소였다.
지난 해 '다승왕 트리오'는 어떨까? KIA를 우승으로 이끈 아킬리노 로페즈는 올해 단 4승을 챙겼을 뿐이고 '포크의 제왕' 조정훈(롯데)과 '커브의 달인'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역시 올 시즌엔 각각 5승과 3승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송승준은 단단했다. 국내 복귀 두 번째 해였던 2008년 12승을 거둔 송승준은 작년과 올해 나란히 13승을 챙기며 프로야구에서 가장 꾸준한 우완투수로 등극했다.
높은 평균 자책점? 뛰어난 이닝 소화력으로 극복
송승준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최고의 구위를 지녔다고 말하긴 어렵다. 송승준의 탈삼진수(104개)는 올해 단 한 번도 선발로 출장하지 않은 SK의 불펜투수 정우람과 같을 정도다.
그렇다면 송승준이 매년 이렇게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좀처럼 다치지 않고 로테이션을 지키는 체력, 즉 내구성이다.
송승준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썩 대단치 않은 기록 같지만, 3년 연속 150이닝을 돌파한 우완 투수는 송승준이 유일하다.
올해도 송승준은 158.2이닝을 던지며 이닝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15승의 양현종(KIA,151), 14승의 켈빈 히메네스(두산 베어스,149.1), 카도쿠라 겐(SK,144.2)도 송승준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송승준의 약점은 승수에 비해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올해도 송승준의 평균자책점은 4.59에 그치고 있다. 송승준은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꾸준한 이닝 소화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고향에서 '성공시대'
미국에서 8년 동안 활동한 송승준은 3년 연속 퓨처스 게임(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출전할 정도의 유망주였지만, 끝내 빅리그를 밟아보지 못했다.
빅리그 3인방(서재응,김선우,봉중근)이 국내로 복귀할 때 받은 몸값은 모두 10억 원이 넘었지만, 송승준의 몸값은 3억 원(계약금 2억, 연봉 1억)이었다.
그러나 송승준은 빅리그 출신이라는 화려한 전력을 가지고 출발한 다른 투수들의 활약을 능가하며 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양형석 (utopia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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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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