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인 이대호(롯데)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특유의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을 드러냈던 이대호는 11일 잠실 두산전에 4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대호는 김선우가 던진 초구를 공략,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복귀를 자축했다. 2-1로 앞선 3회초에는 1사 1,2루 찬스에서 2루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타점 1개를 수확했다. 이어 정보명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아 득점도 1개 추가했다.
이대호는 4회초 3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때렸지만 타구가 투수 김승회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느린 커브를 잘 받아친 타구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돌아온 타격감은 6회초 4번째 타석에서 화룡점정을 이뤘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0-2에서 고창성이 던진 직구(138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2점차로 추격을 당한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홈런포였다. 시즌 43호포로 비거리는 125m로 기록됐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이대호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듯 했으나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손시헌은 역동작으로 잡아 2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로써 이날 이대호의 기록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롯데는 전 경기에서 빠졌던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의 복귀로 한층 파괴력을 갖춘 타선을 과시하며 3회초 대거 7득점을 올리는 등 절정의 화력을 뽐냈다. 이날 롯데는 12-10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이날 성공적인 복귀로 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격 전관왕 싹쓸이에 한발짝 다가섰음은 물론 MVP 레이스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MVP 경쟁자인 류현진(한화)은 한 차례 등판을 거르는 등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 상황. 때문에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대호에게 주도권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이대호는 박석민(삼성)과 출루율 3모 차이에 불과했으나 이대호가 이날 출루율 .445로 높여 박석민과 2리 차이로 벌렸다. 이날 대구 삼성-LG전은 우천 취소돼 박석민의 출루율(.443)은 변동이 없었다.
[롯데 이대호]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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