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동점타에 이은 쐐기타까지. 그야말로 자축 맹타였다.
12일 인천 문학구장. 이날 경기 전 김재현(SK)의 200홈런 기념 시상식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프로통산 15번째 200홈런을 터뜨린 것에 대한 KBO와 SK 구단의 시상식이었다.
200홈런에 대한 축하는 KBO와 구단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에 들어서자 김재현이 자축쇼를 펼쳤다. 김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SK는 KIA를 5-2로 꺾고 매직넘버를 6까지 줄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재현은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팀이 1-2로 뒤진 2사 1루 상황.
김재현은 상대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의 6구째를 가볍게 밀어쳤다. 타구는 3루 라인선상을 따라 외야 펜스까지 흘렀고 그 사이 1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으며 동점타가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재현은 8회 무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KIA 구원투수 이상화와 맞선 김재현은 2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3루주자와 2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SK는 점수를 5-2로 벌렸다.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시상식 상황에 대해 "시원섭섭했다" 말문을 연 김재현은 이날 맹타와 관련해 "최근 별로 안좋았는데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차례 적시타와 관련해서는 "로페즈가 2스트라이크 이후 백도어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이를 많이 생각했고 이상화 선수는 주무기가 포크볼이기 때문에 그 공이 오면 짧게 친다고 생각하면서 배팅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심정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서 정규시즌이 11경기 남았는데 될 수 있으면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게 잘 안된다"고 웃은 김재현은 "그래도 즐기려고 노력하고 남은 경기에 보탬이 돼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SK 김재현]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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