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가을 야구 잔치에 합류하게 된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올 시즌 다사다난하게 부상 악재를 견뎌낸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를 발판 삼아 3-1로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승리하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64승 고지에 오른 롯데는 5위 KIA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63승밖에 되지 않아 200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을 잔치에 참여하게 됐다.
롯데는 이번 시즌 '홍-대-갈'을 주축으로 하는 막강 타선으로 팀 타율과 홈런, 득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공격 면에서는 8개 구단 중 으뜸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마운드에서는 팔꿈치 부상의 재발로 조정훈이 조기 시즌 아웃되면서 팀의 사기를 꺾을 뻔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계속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손민한은 8월 1일 LG전에 복귀를 예상했으나 결국 등판하지 못한 채 올 시즌을 마감했다. 장원준도 7월 15일 넥센전에서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 악재는 마운드 뿐만이 아니었다. 주전 유격수 박기혁은 6월 22일 한화전에서 슬라이딩하다 포수와 부딪히면서 왼쪽 복사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또한 팀의 중심 타자였던 홍성흔은 지난달 15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선발 윤석민의 투구에 손을 맞아 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고 이어 같은 달 24일 '캡틴' 조성환도 머리에 공을 맞아 롯데의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이런 연이은 악재 속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이재곤과 김수완이라는 신예 투수들의 발견과 함께 손아섭, 전준우 등 타선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내며 오히려 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고난을 딛고 자력으로 3년 연속 가을 야구 잔치에 합류하게 된 롯데는 이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부상에 시달렸던 롯데 자이언츠의 조정훈-손민한-조성환-홍성흔(위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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