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롯데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며 자연스럽게 5위 KIA의 4강행이 좌절됐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16승(7패)으로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같은 날 롯데 역시 선발 송승준의 활약을 발판삼아 SK를 3-1로 꺾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KIA(57승70패)는 64승(3무60패)을 올린 롯데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내며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아슬아슬한 롯데와의 추격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KIA의 패배로 끝이 났다. 후반기 들어 4위 롯데에 2경기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순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 가져온 폐해가 너무 컸다. 'CK포' 김상현은 발목 부상으로, 최희섭은 컨디션 저하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121경기에 나와 타율 .315를 기록한 김상현은 올 시즌 73경기서 .225에 그쳤다.
지난해 9승(4패)을 기록한 윤석민도 시즌 중반 라커를 오른손으로 가력하며 골절상을 입어 2개월 가량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미비한 활약도 아쉬웠다. 지난해 14승(5패)을 올리며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한 아킬리노 로페즈는 올 시즌 4승(10패)만을 기록했다. 8승(7패)을 따낸 로만 콜론은 당초 14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등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5월초 매트 라이트의 대체 용병으로 KIA에 둥지를 튼 콜론은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한다.
16연패를 당하며 구단 사상 최악의 연패가 가져다 준 타격 또한 컸다. KIA는 지난 6월 18일 문학 SK전부터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22일 동안 내리 16연패를 당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공동 3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KIA는 15일 현재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8승(7패)을 거두며 안정세에 들어선 서재응과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며 에이스로 거듭난 양현종 등 KIA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아직 남아있다. 이제 내년을 위한 재건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사진 = KIA타이거즈]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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