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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연예계 최강 ‘훈남’으로 떠오른 연기자 최다니엘(24)에게 느낀 첫 인상은 ‘훤칠 하다’는 것이었다.
인터뷰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만난 그는 프로필 상으로 184cm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얼굴과 반비례해 그를 더욱 크게 보이게 했다. 자리에 앉자 마자 “영화 잘 보셨어요?”라고 첫 마디를 꺼내는 그는 ‘의외로 잘 봤다’는 평가에 ‘아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정말 우려가 많았어요. 다 촬영을 하고 쫑파티 식으로 스태프와 함께 한 자리에서 처음 들었는데 다들 ‘걱정이 많았다’고 하셨더라고요. 다들 촬영 할 때 불안불안 하셨다고 했는데, 끝까지 티를 안 내준게 얼마나 고마웠던지…”
지난해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최다니엘, 그는 곧바로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에 합류해 주인공 ‘상용’ 역할을 맡아 스크린에 도전했다.
영화 주연으로는 첫 도전작인 최다니엘이기에 이번 영화에 대한 부담감은 남달랐다.
“사실 (송)새벽이 형 다음의 의뢰인이잖아요, 새벽형이 빵빵 터트리다 제가 등장해서 작품이 다운되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계속 내가 잘못한 것들이 보이고 스태프들이 괜찮다고 해도 저는 혼자 엄청나게 걱정을 했어요”(웃음)
최다니엘이 이번에 맡은 ‘상용’은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쑥맥인 청년이다. 교회에서 만난 ‘희중’(이민정 분)에 한눈에 반해 ‘시라노 에이전시’를 찾아 ‘병훈’(엄태웅 분)으로부터 연애 코치를 받게 된다.
극 중 최다니엘은 사랑 때문에 눈물도 흘리고 온갖 고초를 다 겪는다. ‘지붕킥’에서 댄디하고 쿨한 모습을 보인 ‘지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소위 말해 찌질한 ‘상용’만이 남게 된다.
“상용요? 정말 찌질해요. 그런데 정말 사랑을 하는 남자라면 그의 모습이 이해가 충분히 될 거에요. 저도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기에 ‘상용’의 모습이 너무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연기도 할 수 있었던거죠”
“제 연기요? 정말 허접해요. 솔직히 말해 저는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요. 어떤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캐릭터에 대해 상상을 해서 저 스스로 해석을 해요. 아직도 매번 연기를 할 때 실험과 연습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욕을 먹더라도 제가 모자란 것이니 감수해야죠”
최다니엘은 사실 ‘지붕킥’ 이후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휴식을 갖고 싶은 생각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이번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통해 작품하는 기쁨을 알게 됐다는게 그의 진언이다.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 좋은 형님에 누님들이에요. 즐겁게 작품을 했고, 그런 기분이 그대로 영화에 묻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흥행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할 수 있나요? 영화 전반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저는 연기를 제대로 못했거든요. 아직도 아쉽기만 합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최다니엘에 대한 느낌은 작품을 통해 그에게 가졌던 ‘댄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스로를 ‘B급 영화 마니아’라고 칭하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온갖 작품을 나열하면서 “독립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을 빛내는 그는 꿈 많은 20대 초반의 배우학도 청년 그대로였다.
최다니엘의 첫 영화 주연 도전작인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 개봉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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