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얼마 전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흑인에게 염산테러를 당했다는 여성이 사실은 모두 자작극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은 "전 세계의 동정을 산 베서니 스토로의 염산테러는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사는 베서니 스토로(28)는 길은 걷던 중 한 흑인여성이 자신에게 다가와 "당신 너무 예쁘다. 이것 마셔볼래?"라며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뿌렸다고 주장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모방범죄로 추정되는 두번째 묻지마 염산테러도 발생해 미국 전역은 '염산 테러' 공포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스토로의 모든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스토로의 증언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제보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의심을 품고 당시 목격자들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스토로가 테러를 당했다고 말한 시간에 거리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스토로가 청각에 장애가 있는것으로 밝혀져 용의자가 한 말을 정확이 알아들었다는 점이 수상해 경찰은 자작극으로 의심했다.
결국 경찰의 추궁 끝에 스토로는 자작극임을 자백했다. 클리포드 쿡 밴쿠버 경찰청장은 "스토로의 진술이 불일치한 부분이 여럿 있었다"며 "그를 추궁하자 '화상은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스토로는 자신의 행동에 몹시 후회하고 있다고 했으나 자해 동기에 대해선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한다.
한편, 스토로는 염산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후 여러 언론에 출연했으나 '오프라 윈프리 쇼'의 출연은 취소해 자작극이 탄로될까봐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또한 경찰은 스토로가 기부받은 돈은 가능한 한 원래 주인을 찾아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작극임이 드러난 '얼짱 염산 테러'. 사진 = '데일리 메일'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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