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하진 기자]"Blue Blood in NO.10(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
1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18년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마감하는 양준혁(41)의 은퇴경기는 그야말로 성대한 '야구 잔치'였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양준혁의 은퇴 경기 겸 삼성 라이온즈와 SK와이번스 경기는 12일 인터넷 예매 첫 개시 후 25분 만에 매진됐다. 전날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팬들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현장 예매표 3000석도 오후 2시에 개시한 후 55분만에 매진됐다.
경기 전 양준혁은 광장에서 팬들과 함께 포토 타임을 가졌다. 이어 경기 시작 전 오후 4시 42분부터는 경기장 전광판에 양준혁에게 은퇴를 축하하는 멘트를 홍수아, 장동건, 황정민, 김승우, 공형진, 지진희, 현빈, 김민정, 그리고 양준혁이 평소 트위터로 팬이라고 밝혔던 한효주가 전했다.
이어 정인욱, 정현욱, 오정복, 안지만, 강봉규 등의 후배 선수들이 부른 노래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경기 직전에는 아버지 양철식씨가 시구를 맡았고 양준혁이 타석에 서서 시타를 했다.
1회말 팀의 3번째 타자로 나온 양준혁은 평소 좋아하던 노래인 DJ.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김창렬의 즉석 라이브 공연을 배경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5회말 종료 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단주 등에게 공로패를 받았으며 김응용 사장에게는 당일 입장수입인 3000만원을 받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 삼성 주장인 강봉규와 SK 주장인 김재현과도 인사를 나눴다. 5회 행사를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양준혁을 향해 팬들은 '위풍당당 양준혁'을 연호했다.
이날 양준혁은 4타수 무안타로 아쉽게 안타와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SK의 마무리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때린 후 "1루까지 죽어라 뛰고 싶다"던 본인의 소망대로 전력 질주했다.
경기가 끝난 후 리무진을 타고 입장한 양준혁은 팬들의 환호성 아래에서 그라운드 한 가운데에 내려 자신의 등번호 '10'번이 영구결번되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양준혁은 이날 고별사에서 "고향 품에서 떠날 수 있게 되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 나는 인간 양준혁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또다른 출발을 하려 한다"라며 "지금까지 양준혁에게 준 사랑을 열심히 뛰며 땀 흘리는 후배 선수들에게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양준혁' 이름이 쓰여진 유니폼으로 모두 갈아입은 후배들의 헹가레를 받으며 퇴장한 양준혁은 팬들의 눈물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 18년의 야구 인생을 마감했다.
[19일 경기로 18년의 야구 생활을 마감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양신' 양준혁.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