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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추석을 맞아 한복인터뷰 차 마이데일리를 찾은 한채아(26)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눈에는 다래끼가 살짝 생겨 인터뷰 후 병원을 가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SBS 주말극 ‘이웃집 웬수’가 어느덧 7개월째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주말극에 처음 도전한 한채아가 체력을 소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만큼 한채아는 ‘이웃집 웬수’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한달 정도 남았어요. 아직 시원섭섭한 느낌은 없지만 너무 오랫동안 달려온 드라마다보니 끝날 때 펑펑 울 거 같아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연령층이 다양해서 애기들도 많이 알아보고, 어르신들도 알아보시곤 극중 제 이름인 ‘하영’이를 부르면서 다가오세요. 많이 알아봐주시니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한채아의 연기 필모그래피는 그리 긴 편은 아니다. 2006년 손호영의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오다’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후 2008년 시트콤 ‘코끼리’(MBC), 2009년 드라마‘스타일’(SBS)을 거쳐 올 해 ‘이웃집 웬수’로 안방극장에 확실히 한채아의 얼굴을 각인시켰다.
처음 ‘이웃집 웬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긴 호흡을 필요로 하고 베테랑 중견배우들이 즐비한 주말극에 연기 신인에 가까운 한채아가 적응할 수 있을 지 우려가 컸다. 하지만 한채아는 모든 걱정을 불식시키고 언제나 당당한 극중 ‘윤하영’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하영이와 실제 제 성격이 달라 처음 캐스팅이 들어왔을 때 걱정 많이 했어요. 하영이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하고 싶은 말 다하는 쿨한 여자지만 전 나름 에이형이라 속앓이를 많이 하고 소심하게 끙끙 앓는 스타일이죠. 하영이는 싸우는 신이 많아요. 자기 주장 딱딱 하면서 화를 내는 하영이를 연기하는 게 쉽진 않아요. 감정이 탄력을 받아야 나오는데 모든 걸 쏟아내야 해서 한번 싸우는 신 촬영하고 나면 어지럽기도 해요. 그래도 평소 제 성격에 못 하는 걸 하니까 속이 시원하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영이 캐릭터가 싫진 않아요. ‘이럴 수 있겠구나’ 하면서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처음엔 하영이가 하는 말, 행동이 이해가 안됐는데 ‘이 역할을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이해하겠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영이로 인해 한채아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만족해요.”
한채아가 ‘이웃집 웬수’를 통해 괄목성장할 수 있었던 건 박근형, 김미숙 등 내로라하는 중견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많은 분들이 말씀 많이 해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선생님들이 제 촬영분 보고 ‘하영이 이제 잘하네’라고 해주시면 저도 발전했다는 게 느껴져서 너무 뿌듯해요.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다시 ‘이웃집 웬수’ 전으로 돌아가도 이 작품을 선택할거에요.”
말투에서 사투리가 베어나오지 않아 전혀 예상치 못하는데 한채아의 고향은 부산이다. 그만큼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그녀는 고향은 부산이지만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와 계시고 또 큰집이라, 이번 추석 땐 서울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추석땐 그냥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쉬기만 할 거에요. 요새 너무 몸이 안 좋아져서 체력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려고요. 여러분들도 추석 때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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