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안쓰러울 정도다. 편집의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프로그램의 단절이 느껴진다. 이것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바로 병역문제 관련으로 경찰에 의해 불구속 입건된 MC몽을 통편집 해 내보낸 KBS ‘1박2일’의 19일 방송분이다.
2007년 8월 첫방송 된 이후 초반 열세를 딛고 인기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1박2일’은 장기간 방송에서 초래되는 매너리즘이라는 거시적 문제와 김C 자진하차, 재투입된 김종민의 침체, MC몽의 병역비리 연루의혹으로 인한 반감 폭발 등 최근의 상황으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1박2일’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이번 위기상황을 발전적으로 해결해나간다면 최강자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제작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1박2일’은 근래 들어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한 포털에서 실시한 ‘1박2일’의 위기여부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 7,127명중 위기라고 답한 사람이 4,889명으로 68.6%에 달했고 위기가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25.8%인 1,841명에 불과했다. 모르겠다고 한 사람은 397명 5.6%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청자나 네티즌들은 ‘1박2일’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1박2일’의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멤버 변동과 일부 멤버에 대한 반감이 프로그램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즉 병역비리 혐의로 대중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는 MC몽에 대한 반감이 ‘1박2일’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많은 기대속에 재투입된 김종민이 새로운 컨셉을 창출하지도 못하고 예능감이나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한데다 기존 멤버들의 장점마저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내는 부분도 ‘1박2일’의 인기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강호동이나 MC몽 등 액션이 크고 과장의 컨셉이 강한 멤버들과 기막힌 대조를 이루며 하나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관계형성이 주춧돌 역할을 했던 김C의 하차로 인한 공백이 상당부분 큰 것도 ‘1박2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1박2일’의 위기는 장기간 방송에서 초래되는 매너리즘에 의한 시청자 외면이 가장 큰 원인이다. ‘1박2일’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등 6명의 멤버들이 하나의 여행지를 가면서 복불복 게임 등을 하며 웃음을 주는 정형화된 포맷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1박2일’은 고정된 포맷으로 진행되지만 매회 흥미를 유발하는 복불복 게임, 멤버들의 뛰어난 예능감과 개인기, 캐릭터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화, 그리고 날것 및 야생성(리얼리티)의 극대화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야생성의 약화, 이수근을 제외한 멤버들의 예능감의 정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의 실종 등 ‘1박2일’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점들이 노출돼 인기가 초래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1박2일’은 여전히 시청자의 가장 높은 사랑을 받는 최강자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위기의 문제를 개선해 새로운 변화에 성공하면 지금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을 것이다.
2007년 8월 시작된 '1박2일'은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리얼 버라이어티의 후발주자로 나섰으나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최고의 시청률로 예능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30%대 시청률을 10주 연속이상 기록하는 신기록도 수립하기도 하고 40%대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기의 상황인데도 여전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1박2일’은 앞으로 당분간 MC몽의 퇴출로 5인 체제로 움직일 예정이다. 이런 비상상황과 위기국면에서 ‘1박2일’이 다시 화려하게 비상하려면 새로운 멤버의 영입과 함께 기존 멤버간의 관계구도 형성, 트렌드와 시청자의 기호를 담보하는 멤버들의 캐릭터의 확장, 다양한 게임 개발과 날것과 야생성의 극대화를 꾀해야한다.
[최근들어 최대 위기에 빠진 '1박2일'. 사진=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