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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아나운서도 보너스나 추석연휴에 설레는 직장인이에요. 이번 추석도 회사에서 보낸다는 점은 지난해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추석연휴 동안 일해야 하는데 그저 행복해요. 이상하죠(웃음)”
분명 이야기 출발점은 '추석'이였는데 어느새 다시 KBS 2TV 예능'남자의 자격'(이하 '남격')합창단 이야기로 넘어가 있었다. 지난 3일 열렸던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를 끝으로 촬영이 마무리된지 한달이 넘었음에도 박은영 아나운서의 모습을 통해 전해진 감동은 여전했다. 얼굴에 떠오른 홍조가, 차분한 목소리를 겉돌고 있는 흥분이 그러한 심경을 고스란히 전달해왔다.
입사한 이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그것도 한번에 받은 적이 없었다. 뉴스로 혹은 일반 프로그램으로 그간 브라운관을 떠난 적이 없었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도전한 '남격' 출연은 박 아나운서의 삶을 180도 뒤바꿔놓았다. “아나운서실에서 시킨 것이 아니냐”“연예인도 아니고 아나운서가 무슨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냐” 등 여러 곱지 않은 시선들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디션을 한번 보고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제 얼굴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실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그간 아나운서 활동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는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 하나로 인지도가 달라졌더라고요. 뉴스 진행 동기가 저를 보고 ‘왜 요즘 예능하는지를 알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나운서로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기존 직무에 합창단 연습으로 2kg의 체중감소가 일어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합창대회에서 순서가 끝나고 무대아래로 발을 내딛으면서 합창단원들·제작진과 함께 흘렸던 눈물도, 장려상을 수상한 기쁨도, 객석의 소름끼치던 환호도, 대회종료 후 단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뒤풀이도 모두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아나운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직업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에요. 방송 외에도 당직 등 주어진 업무들이 있죠. 물론 퇴근후에는 회식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새벽 방송을 하는지라...'다큐멘터리 3일'에서 제 모습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서 좀 당황했어요(웃음). 아나운서라는 자부심과 일에 대한 즐거움이 없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이제 박 아나운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제 성격이 의외로 활발해요. 나쁘게 말하면 방정맞은 것이죠(웃음). 그래서 예전부터 포커페이스 할 수 있는 뉴스 앵커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제 감정을 숨기고 시청자분들 앞에 나서고 싶었고 지금도 그 꿈은 유효해요"
이어 또다른 답변이 추가됐다. '연예대상' 신인 MC상 수상. '얼떨결에 잘못 들었나' 생각에 재차 물었더니 똑같은 대답을 되풀이한 후 그 이유를 전한다.
"패널과 게스트로서 예능 프로그램에는 많이 참여해봤는데 MC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하게 된다면 과감하게 상도 노려보고 싶어요. '연예대상'에서 신인 MC상 받는 건, '푸릇푸릇한 신인'인 지금 아니면 못 받을 테니까요"
[한복 협찬 = 박술녀 한복]
[박은영 아나운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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