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1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46명. 이대호(.364)나 홍성흔(.352·이상 롯데)과 같이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들도 있지만 .250이 채 안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것이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는 하지만 선수 본인들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성적표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도 특정 팀과 특정 선수만 만나면 강해졌다.
▲ 이대수-김원섭-오지환이 강했던 팀과 투수는?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율을 뒤에서부터 살펴보면 이대수(한화), 김원섭(KIA), 오지환(LG)의 이름이 보인다. 하위 3걸 중 2명이 유격수다. 이대수가 .233로 가장 낮으며 김원섭이 .238, 오지환이 .247를 기록 중이다. 이대수는 출루율 부문에서도 .287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듯 타석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공헌을 하고 있는 이대수이지만 그도 자신감있는 상대가 있었다. 상대는 다름아닌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평균자책점도 1위를 달리고 있는 SK. 그는 친정팀만 만나면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이대수는 정규시즌에 비해 훨씬 높은 .296(54타수 16안타)를 기록했으며 1홈런 7타점도 곁들였다. 개인 투수별로 살펴보면 안지만(삼성)에게 7타수 3안타, 임태훈(두산)에게 6타수 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섭은 롯데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다. 이대수와 마찬가지로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은 타율 .296를 기록했다. 5홈런 중 2개가 롯데전에 나온 것이었다. 롯데 투수 중 특히 장원준을 상대로 8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지환의 경우 정직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SK를 상대로는 .106(47타수 5안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인 한화를 상대로는 타율 .346(52타수 18안타)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은 지난해 삼성 에이스 윤성환(6타수 3안타)과 올시즌 삼성 에이스 장원삼(7타수 3안타)을 상대로 안타를 많이 때렸다. 임태훈에게는 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KO승을 거뒀으며 송승준에게도 9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킬리노 로페즈(KIA)에게는 11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유원상(한화)에게도 8타수 4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 타율 하위 3걸에게 고전했던 카도쿠라-고원준-임태훈
SK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은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대수, 김원섭만 만나면 작아졌다. 한화를 상대로 6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던 카도쿠라는 이대수를 상대해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도 1개 있었다.
김원섭을 만나서도 마찬가지였다. KIA를 상대로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한 그이지만 김원섭에게는 13타수 5안타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김원섭이 올시즌 기록한 5개 홈런 중 1개도 그의 몫이었다. 타율 하위 3걸 중 오지환만 2차례 만나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넥센의 희망으로 떠오른 고원준도 비슷하다. 고원준은 이대수에게 11타수 6안타, 김원섭에게 8타수 4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지환은 5타수 무안타로 막아냈지만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출루율은 .444에 이르렀다.
임태훈 역시 오지환에게 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이대수에게 6타수 3안타로 약했다. 김원섭을 만나서는 3차례는 범타로 막았지만 2번 볼넷으로 내보냈다.
[사진=21일 현재 타율 최하위를 기록 중인 한화 이대수]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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