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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부성철, 이하 ‘여친구’)의 이승기가 신민아에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으며 이별을 선언해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23일 밤 연속 2회 방송된 ‘여친구’에서 대웅(이승기 분)은 미호(신민아 분)에게 50일동안 품었던 여우구슬을 돌려줬다. 100일동안 구슬을 품으면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한다는 걸 깨달은 대웅이 그 전에 구슬을 미호에게 돌려줌으로써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일단 둘 다 목숨은 건졌지만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었다. 미호 몸 속엔 여우구슬 때문에 반은 인간의 기가, 반은 구미호의 기가 흐르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눈이 파랗게 변하거나 구미호의 본성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이에 동주(노민우 분)는 “두 개의 기가 잘 섞이면 미호는 ‘반인반요’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구미호의 기도 인간의 기도 다 죽고 사라진다”며 “미호의 꼬리가 또 사라지면, 죽음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된단 것”이라고 미호의 죽음을 암시했다.
미호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꼬리를 하나씩 없애며 ‘구미호의 죽음’을 도왔던 동주의 피가 여전히 미호의 몸 속에서 작용하며 미호의 죽음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 대웅이 구슬을 돌려줘 ‘구미호의 죽음’ 이후 인간이 될 수 있는 보장이 없어진 시점에서 구미호의 기운마저 사라져 버리면 미호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는 의미였다.
이런 상황에서 꼬리가 또 사라졌다며 조금씩 인간이 돼가고 있다고 좋아하는 미호를 바라보는 대웅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 걸 모르고 그저 즐거워하는 미호를 살리기 위해 대웅은 동주를 찾아갔다. 동주는 “죽음을 멈추기 위해선 구미호의 기와 인간의 기가 충돌하는 걸 막아야 한다”면서 미호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줄여야 두 기가 충돌하지 않고, 그러기 위해선 미호와 대웅이 헤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이유로 대웅은 미호를 살리기 위해, 이별을 선언했다. 대웅은 냉정하게 돌변해 미호에게 “나 더 이상 괜찮지가 않아. 너 내 옆에 있어야겠냐”고 말했다. 대웅은 눈은 울고 있으면서 입은 미호에게 “무섭고 불안하고 귀찮고 짜증나서 나 더 이상 너 못 보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래도 “대웅이가 힘들어서 그래. 내가 다시 잘하면 돼”라면서 위로하려는 미호에게 대웅은 급기야 “요즘 내 눈에 자꾸 네가 괴물로 보여”라는 독설로 이별선언에 정점을 찍었다.
결국 대웅은 미호를 떠났고, 미호는 그런 대웅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늘에선 미호의 눈물로 인해 비가 쏟아졌다.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보여온 대웅-미호 커플이기에 이들의 이별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눈물을 애써 참으면서 이별을 말하는 이승기의 연기는 사랑하지만 이별해야만 하는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해 이별장면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시청자들 역시 “사랑스러운 커플 눈물만 봐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 “대웅이가 미호 보낼 때 눈물이 주룩주룩” “둘이 헤어지지 않고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내달라” “이승기 우는 게 간지다” 등 연기호평과 함께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여친구’ 14회 마지막에서 한달이 지난 후 대웅은 여전히 미호를 그리워하고, 미호는 ‘박선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장면이 등장해 이제 단 2회만 남겨둔 ‘여친구’의 결말을 더욱 궁금케 했다.
[이승기(위)-신민아.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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