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팀에게도, 김광삼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투구내용이었다.
LG 우완투수 김광삼이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시즌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삼은 24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LG는 김광삼의 호투와 조인성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김광삼의 24일 SK전 호투로 그와 팀이 얻은 소득을 살펴본다.
▲ 투수 재전향 첫 시즌 성공적 마무리
지난해 김광삼은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1999년 투수로 데뷔한 이후 어느 정도 자신의 자리를 굳혔지만 부상으로 인해 2006, 2007시즌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2008시즌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타자로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그는 5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한 이후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나서 6승 6패를 기록했다. 생애 첫 완봉승도 올렸다.
문제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는 것. 9월 등판한 2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 3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물러났다. 자칫 이날 경기까지 부진했다면 마무리를 유쾌하지 못하게 할 뻔했다. 다행히 이날은 SK를 꽁꽁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째를 올리며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불과 1승 차이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투수로 다시 전향한 후 첫 시즌임을 감안한다면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 6이닝 무실점 호투로 6점대 평균자책점 피해
이날 경기 전에도 승수는 6승으로 적지 않았다.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평균자책점.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평균자책점은 6.00에 이르렀다. 8이닝 무실점, 완봉승 경기가 있음에도 대량실점한 경기가 종종있어 6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왔다.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5점대 평균자책점이 될 수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근 부진을 이어가 대량 실점을 했다면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이름을 남길 뻔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16명 뿐이었다.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 시즌 116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87을 기록한 김혁민(한화).
이날 경기 전까지 105이닝을 던졌던 김광삼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5.68까지 낮췄다.
▲ 팀에게 내년 시즌 SK 상대 자신감 안겨
지난해 LG는 KIA에게 17승을 헌납하며 그들의 정규시즌 우승에 한 몫을 담당했다. 올시즌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SK에게 이날 전까지 14승을 내줬다. KIA(5승 14패)와 함께 SK전 최다패였다. LG가 SK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3승에 불과했다.
시즌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SK전 5연패에 빠져 있었다. 무승부가 끼어있어 6연패나 마찬가지였다. 내년 시즌까지 연패 기록이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 승리는 필수였다. 비록 상대전적 절대 열세는 뒤집을 수 없지만 SK전 연패를 갖고 2011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였다.
그런 의미에서 김광삼의 역할은 막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광삼은 SK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덕분에 LG는 SK전 5연패를 마감하는 동시에 5위에 대한 희망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G 박종훈 감독도 이날 경기 승리에 1승 이상 의미를 부여했다. 박 감독은 "SK와의 최종전 승리로 선수단이 이기는 습관이 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광삼의 호투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멘트였다.
[사진=LG 김광삼]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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