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이번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는 8년째 가을 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종훈 두산 2군 감독과 5년의 장기 계약을 맺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또한 일본에서 활동하던 '큰' 이병규(9번)의 복귀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택근 등을 영입하며 기존의 이진영, 박용택, 이대형과 함께 최고의 외야수 '빅5'를 자랑했다. 이런 '빅5'로 시즌 초반에는 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7월에는 4위 롯데 자이언츠를 1경기차로 추격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점차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자신의 의사를 웹상으로 표출한 선수들 때문에 내분이 많았었다. 지난 4월 전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상훈은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쌍둥이 마당'에 '이 글을 단장 이하 구단에게 바칩니다'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2군에서 재활중인 투수 이형종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박 감독을 겨냥한 말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2군행을 통보 받은 봉중근의 아내가 미니홈피에 "남편이 막말과 함께 2군행을 통보받았다"고 썼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승화도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미니홈피에 "야구를 그만두겠다"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시끄러웠던 LG를 박용택과 조인성 등 고참들이 나서 '모래알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를 보였다. 또한 시즌 막판에 타선이 살아난 것과 동시에 이대형의 도루 기록이나 조인성의 타점 등 개인적인 기록들을 많이 양산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Hot Player 조인성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후배 심수창과 대립한 불미스러운 일로 포수로서의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한마디로 '앉아 쏴'를 몸소 보여준 시즌이었다. 올 시즌 조인성은 3할대 타율과 함께 지난 9월 1일 롯데전에서 프로야구 29년 사상 최초로 포수가 한시즌 100타점을 달성하게 됐다. 1998년 입단 이후 자신의 타격 성적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으며 자신의 최고의 시즌이란 것을 입증하고 있다. 덕분에 LG포수 역대 최다 홈런(종전 1992-1998년 김동수 20개)과 역대 포수 최다 타점 (종전 2000년 현대 박경완 95타점)을 넘어섰다.
Cold Player 이택근
지난 가을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 이후 훈련량이 적던 차에 LG로 이적했다. LG로 이적 후 첫 시즌을 맞이한 이택근은 재활을 무리하게 하면서 무릎 뿐 아니라 상체에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무너져 허리에도 무리가 왔다. 결국 재활군을 다녀온 이택근은 1군에 복귀 후 6월 내내 타율 2할5푼9리로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이택근은 매 경기마다 안타를 치며 타율을 3할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부상과 새 팀에 대한 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려 '택근 브이'라는 명성을 일찍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 시즌 전망
박종훈 감독은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를 본국으로 돌려보낸 뒤 스타급 선수들의 기용폭을 줄이며 신예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또한 이러한 선수들이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빅5'의 틈새를 비집고 활약을 펼친 '작은' 이병규(24번)은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SK로 트레이드 해온 박현준과 고졸 2년차 최성민 등도 봉중근의 뒤를 받쳐줄 마운드의 희망을 보였다. 이러한 신예급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기존의 '빅 5'가 뒤늦게 살아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의 전망은 밝다. 또한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한 만큼 다음 시즌만큼은 용병 투수를 고르는데 신중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의 조인성(왼쪽)-이택근]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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