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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프로 대거 폐지' MBC, '우리 공영 아니다' 선언?'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MBC가 논란 속에 2010년 가을 개편을 단행한다.
MBC는 28일 “문화방송이 2010년 가을 개편안을 확정했다. 1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을 개편에서는 6개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대신 9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고 이번 가을 개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40년간 오후 9시에 방송됐던 ‘뉴스데스크’ 주말 방송은 한 시간 앞당긴 오후 8시로 앞당겨 지고, ‘주말의 명화’, ‘김혜수의 W’, ‘후 플러스’, ‘음악여행 라라라’ 등 9개 프로그램은 폐지된다.
또, 김재철 MBC 사장이 언급해 화제가 됐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제작, 편성한다.
MBC의 이 같은 개편은 27일 임원 회의를 통해 공식 확정됐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제작 구성원의 반대 입장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이번 개편안은 교양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축소의 의미와 함께, 적자를 내는 프로그램은 과감히 하차 시키겠다는 입장이 담겨 있다.
이번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MBC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시청자) 중심의 방송”이다. 보도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달라진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해 일부 시간대를 변경하고, 저녁 시간대 경제.지역 뉴스를 대폭 늘여 공영성을 강화한다. 오락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한편,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신설한다”고 골자를 설명했다.
또, MBC는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W’ 폐지를 놓고, “‘W’는 5년간 누적 적자가 50억 원으로, 연간 평균 10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는 프로그램”이라며, “유지하기보다 국내 소외계층에 눈길을 돌려 해결책을 찾는 ‘저비용.고효율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MBC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번 개편안을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은 MBC에 대해 “공익성을 저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W’의 경우 금요일 심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5%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공익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특히 MBC는 지난 7월 김혜수를 MC로 발탁하면서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했고, 대중들 또한 김혜수의 진행에 기대 이상의 점수를 주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MBC는 ‘W’폐지를 전격 결정했다.
물론,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MBC 수목극 ‘장난스런 키스’는 3~6%의 드라마로서 치욕적 시청률을 기록, ‘W’보다 나은게 없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MBC가 경제 논리에 의해 ‘W’ 폐지를 결정한 것은 필요할때 주장하던 '공영', 스스로 '아니다'고 하는 꼴이 됐다.
[사진 = 김혜수의 W]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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