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영국의 10대 소녀가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어머니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영국 런던의 안나 우드가 심각한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다 1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안나는 어머니 크리스틴(52)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크리스틴은 5~6주 후 다이어트를 멈췄지만 안나는 계속해서 식사를 줄여 나갔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안나는 결코 뚱뚱하지 않았다. 또래 소녀들처럼 평범한 정도였다"며 "후에 안나가 식욕부진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몰랐다. 방법을 찾기도 전에 안나는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해 2월 안나가 다니던 학교의 수영 코치는 안나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학교 양호교사에게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양호교사로부터 안나의 상태를 전해들은 크리스틴은 "수영 코치가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안나가 내 앞에선 음식을 먹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 몰래 음식을 옷 속에 숨겨 버렸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지난해 5월 급격히 말라버린 안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안나는 심리치료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병원에 다녔지만 다이어트를 그만두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8월 경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170cm 키의 안나는 몸무게가 약 41kg에 불과했다.
병원에서 약 4달 동안 치료를 받아 오던 안나는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던 지난 2월 정신을 잃고 다시 병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병원 진료 결과 안나는 천공성 궤양을 진단 받았는데 안나는 매일 점심도 먹지 않은 채 약 1km의 길을 걸어 다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안나를 진료했던 의사들은 "수술을 해야 하지만 힘든 수술을 견디기에는 안나의 몸이 너무 약하다"고 경고했다. 결국 안나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다시 건강상태가 악화 돼 지난 3월 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다이어트 후의 안나 우드(왼쪽)와 다이어트 전 모습. 사진 = 영국 '데일리메일'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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