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 24일 두산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잠실 넥센전은 이미 순위가 결정된 터라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으나 의외로 대기록들이 쏟아져 나온 흥미로운 한 판이었다.
송지만의 역대 6번째 300호 홈런이 터졌고 이종욱의 역대 3번째 5년 연속 30도루가 나왔으며 양의지는 신인 포수 최초의 20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이들 못잖게 대기록이었지만 미디어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조용히 넘어간 기록도 있다. 바로 '타격기계' 김현수(22)의 3년 연속 150안타다.
김현수는 이날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정확히 150안타를 채웠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초만 해도 4할이니, 200안타니 하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현수였기 때문이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대호, 홍성흔, 류현진, 김광현이 연일 지면을 장식할 때 .317 24홈런 89타점의 성적으로도 '부진하다' 혹은 '평범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현수는 2008년 168안타, 2009년 172안타에 이어 올해 150안타를 쳐 내면서 프로야구 역대 3번째 3년 연속 15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29년을 통틀어 이 기록을 세운 이는 1999-2001년의 이병규(LG)와 2001-2003년의 장성호(한화)뿐이다. 경기수가 적었던 장효조를 제외하더라도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이라는 양준혁(은퇴)이나 196안타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이종범(KIA)도 해 내지 못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는 남의 것이었다.
하지만 2010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최고의 활약을 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좀처럼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김현수는 반대로 정규시즌에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올 시즌을 포스트시즌 대활약의 해로 단단히 노리고 있다.
타이틀이 멀어진 시즌 후반기 들어 "포스트시즌에서 잘할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김현수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 정규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못한 걸 가을에 몰아서 예년보다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부진의 인상이 워낙 강해서 그렇지 김현수는 결코 가을에 약한 남자가 아니다. 지난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은 무려 .538(13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8득점 출루율 .667였다. 절치부심한 김현수는 올 시즌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 = 두산 김현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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