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공격적인 면에서는 8개 구단에서 최고의 성적을 보여줬지만 마운드 뒷문만은 불안했던 롯데가 뜻밖의 안정감을 보여주며 든든한 마운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29일 잠실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예고된 두산의 켈빈 히메네스(30)는 5이닝 4실점, 롯데 선발 송승준(30)은 5⅓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싸움은 불펜 투수의 대결로 이어졌다.
이날 불펜에서 승리의 축은 김사율(30)이었다. 선발 송승준과 강영식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1안타 무실점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롯데는 김사율의 호투에 힘입어 타선에서도 점수를 뽑아내며 10-5로 1차전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김사율은 지난 1999년 롯데 입단 이후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서 감격의 승리를 기록했다.
팀이 4-5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서 등판한 김사율은 두산 최준석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7회와 8회말에서는 오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타자를 무안타로 막고 팀이 승리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김사율 외에도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좌완 허준혁(20·20번)은 '타격 기계' 김현수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등판한 임경완(35)도 김동주는 삼진 아웃으로, 이성열은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 타선이 뽑아낸 점수를 잘 지켰다.
시즌 내내 불펜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롯데는 9월에 들어서면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점차 안정감을 보여줬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최근 불펜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호언 장담했던 것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불펜이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준PO서 구원 등판해 팀의 승리를 이끈 롯데 자이언츠의 김사율.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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