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어떤 경기든 룰을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점수가 많이 나는 게임이 재밌기 마련이다. 또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박빙'의 경기는 긴장감을 더 끌어올린다. 두산 베어스과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전이 유독 더 재밌는 이유다.
앞서 정규 시즌이 종료되면서 가을 야구 잔치의 서막인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대결 팀이 두산과 롯데로 결정났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각각의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반반으로 나뉠만큼 승패를 가리기 쉽지 않았다.
하일성 위원은 두 팀의 대결을 '럭비공' 싸움에 비유하며 "롯데와 두산은 워낙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이런 타격전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거포'들이 타선에서 강하게 몰아부치며 '공격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타격 부문 7관왕과 44홈런을 기록중인 이대호와 함께 홍성흔, 가르시아, 강민호 등 3할 타자들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두산도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이성열, 양의지 등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을 5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팀 공격력도 비등하다. 롯데는 팀 타율이 .288리로 8개 구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두산은 .281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롯데가 185홈런으로 선두를 달렸고, 두산은 149홈런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타점은 롯데가 739점, 두산이 706점으로, 팀 장타율도 롯데가 .461, 두산이 .440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야말로 '창과 창'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예고된 켈빈 히메네스와 송승준은 각각 5이닝 4실점, 5⅓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점수는 무려 4번이나 동점을 이뤘으며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롯데가 11안타, 두산이 12안타로 상대방을 끊임없이 몰아부쳤다.
1차전에서는 롯데가 전준우의 역전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타선을 앞세운 양 팀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남은 경기 모두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처럼 예측할 수 없을 승부를 펼칠 준플레이오프전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흥미와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위)와 두산 베어스의 최준석.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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