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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오랫동안 선수 생활하고 싶어요. 국가대표도 해야죠"
지난 2009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황현주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선수 선발에 대해 리베로 대신에 공격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윤혜숙이 보조 공격수로서 자리잡고 있는 상황서 한유미가 매년 성적이 하락하고 있었기에 팀으로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박슬기는 "다른 팀에서 '관심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지만 현대건설에서 나를 선택할 줄 몰랐다"고 당시 지명 소감에 대해 전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수비가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목포여상을 졸업한 김혜선(현 흥국생명)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공격수를 선택했고 주인공은 중앙여고를 졸업한 박슬기(레프트)였다. 황현주 감독은 지명 후 "공격은 괜찮지만 수비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투입 시점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던 박슬기는 지난 시즌 한유미(무적), 윤혜숙에 이어 제3의 레프트 선수로 활약했다. 공격을 제외하고 수비 부문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나름대로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들어 박슬기는 KT&G로 이적한 한수지를 대신해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염혜선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격 타점에 낮아질 것이다'는 우려감이 있었지만 최근 막을 내린 기업은행컵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 시즌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현대건설은 기업은행컵서 예선 2연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박슬기는 도로공사와의 경기서 23득점을 올린 황연주(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염혜선과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그는 "혜선 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격을 할 때 호흡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시즌 신인상에 욕심이 있었던 박슬기는 GS칼텍스 양유나(레프트)가 수상하는 것을 시상식장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는 "프로선수로서 신인상은 반드시 타고 싶은 상 중에 하나다. 받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제는 잊었다"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도.
올 시즌은 박슬기 본인으로서 배구선수로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유미(레프트)가 사실상 팀과 결별한 가운데 윤혜숙과 함께 박슬기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케니 모레노가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하기 때문에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것들을 극복한다면 프로 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박슬기는 "올 시즌에는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더불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약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박슬기]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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