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올 시즌 14승으로 개인통산 시즌 최다승을 거둔 두산 토종 에이스 김선우(33)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하는 쾌투를 펼쳤다.
김선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102개의 투구 하나하나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한 에이스의 혼이 실려 있었다.
올 시즌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6.46이라는 데이터가 무색한 호투였다. 1회초에는 2사 후 조성환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4번 타자 이대호를 투수 땅볼로 요리했고 2회, 3회 모두 삼자범퇴로 롯데 강타선을 돌려세웠다.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친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와 대조되는 호투였다.
유일한 위기는 4회초 왔다. 몸에 맞는 공 2개가 결정적이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조성환에 우전 안타,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을 위해 서두른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더듬으면서 실책을 범해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홍성흔의 우익수 플라이 때 강견을 자랑하는 우익수 임재철 덕에 3루 주자 손아섭의 홈 쇄도를 막으면서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후속 타자 강민호에 초구 몸쪽에 붙인다는 게 몸에 맞으면서 밀어내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가르시아를 삼진,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 실점을 최소화했고 5회 역시 삼자범퇴로 지켜냈다. 클린업트리오와 정면으로 대결한 6회도 선두 타자 조성환을 우전 안타로 내 보냈지만 치열한 견제 끝에 2루 도루 시도 때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넘겼다. 마지막 이닝인 7회는 2사 1,3루 위기에서 상대 톱타자 김주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고구속 142km의 투심패스트볼이 효과적으로 제구됐고 높은 직구도 뻗어나가지 않을 정도로 구속 자체보다 볼 끝이 빼어났다. 체인지업도 적절하게 구사했다. 김선우는 1-1로 팽팽한 8회초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로 교체됐다.
[두산 김선우.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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