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어제 롯데 불펜의 '히트상품'이 김사율이었다면 오늘은 '임작가' 임경완(35)이었다.
임경완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에 등판해 무려 3⅔이닝을 무실점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롯데의 연장 10회 4-1 승리를 견인하고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언제부터인가 '임작가'는 불안한 롯데 불펜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2004년 22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할 정도로 셋업맨으로 위력적이었던 임경완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첫 해인 2008년 마무리로 낙점받았다가 난조를 보여 '임작가'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게 됐다. 지난해와 올 시즌 다시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임작가'라는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은 선두 타자 이성열에 자신의 글러브에 맞고 튀는 내야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다소 불운한 적시타였으나 '임작가'라는 아우성이 다시 튀어나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가 임경완의 하이라이트였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임경완은 노련하게 김현수를 1루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이종욱을 홈에서 잡아냈고 다음 타자 김동주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7회를 마무리했다.
8회에도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 줬지만 손시헌을 2루 땅볼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고 9회는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대호의 3점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10회말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은 이원석-김현수-김동주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워 감격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투하는 임경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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