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대한농구협회와 일부 구단의 마찰 속에 여자 농구대표팀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부 구단의 국가대표 소집 거부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여자 농구대표팀이 지난달 31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대표팀 부산 전지훈련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사태의 발단은 21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이었다. kdb생명은 이경은,신정자,김보미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되자 리그 1,2위인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2명씩 선발된 데 비해 1명이 더 선발됐다는 이유로 협회에 선발 기준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대한농구협회는 선수 선발에 대한 이의는 주관적인 것일 뿐 이미 선발된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kdb생명은 지난달 28일 협회에 선수 선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요구했다. 이어 29일 협회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kdb생명은 1일 경영협의회를 거쳐 구단주의 최종 재가를 받아 파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10월 27일부터 시작된 전지훈련 소집에 최근 입원으로 합류하지 못한 신세계 김지윤과 kdb생명의 3명을 포함해 4명이나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4명을 제외한 8명으로 훈련을 진행해야만했다.
8명 중에서도 국내 최장신 센터인 신한 은행의 하은주와 삼성생명의 박정은은 재활중이라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6명으로 진행된 훈련은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었다.
또한 대한농구협회는 소집에 불응한 선수들에게 어떠한 제제도 없었다. 게다가 대표팀 운영과 선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결국 제시하지 못해 안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31일 임달식 감독은 전지 훈련을 중단하기로 결심을 내렸다.
이에 따라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결국 훈련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된 여자농구의 앞으로의 행보에 먹구름만 가득하다.
[여자 농구 대표팀의 임달식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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