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배우 고수(32)가 영화 '초능력자'로 대중 앞에 섰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이후 1년만의 스크린 복귀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초능력자’라는 다소 현실과는 먼 듯한 단어와 결부된 점이 의외다. 배우 생활 10여년이 지났건만 초현실적 소재를 다룬 작품에는 얼굴을 내민 적 없던 그가, 9개월 전 SBS ‘크리스마스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표 멜로연기로 ‘고수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또다시 여심을 흔들었던 그가,‘초·능·력·자’라니. 영화에서 초능력자, 초인 역은 강동원이지만 고수 역시 초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니, 그도 어쨌든 '능력자'인 셈이다.
“초능력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 예전부터 초능력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염력이나 초능력, 이런 초현실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초능력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하고 생각하니 궁금해 지더라.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지,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 말이다.”
영화 속 ‘진짜’ 초능력자인 강동원은 파마머리에 범상치 않는 눈빛, 사람들을 조종하는 힘 등을 가진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고수가 맡은 규남 역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이기에 한번쯤 욕심이 날 법한데“그건 내 역할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우선 동원이가 한 것과 같은 파마머리를 했다면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웃음). 동원이가 극중 초인 역에 캐릭터 면에서나 분위기 면에서나 잘 어울린다. 물론 나 역시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 ‘초능력자’에서 ‘초능력자’는 동원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한다.
‘초능력자’는 오로지 남자들로만 이뤄진 작품이다. 전 작품('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여배우 한예슬과 호흡을 맞췄기에 남자들만이 북적대는 촬영장은 또다른 느낌을 안겨줬다. ‘한예슬이 편했는지 강동원이 편했는지’ 농담을 섞어 질문을 건냈더니 “남자다 보니 동성이 편하긴 한가 보다”라며 웃는다.
“굳이 말하자면 동원이와의 촬영이 편하긴 했다. 남자들만의 말하지 않아도 아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가령 사정으로 인해 회식에 참석을 못하게 되면 동원이가 알아서 나서서 그 자리를 매워준다. 현장에서 옷 갈아 입을때도 편하다. 같은 곳에서 의상을 갈아입을 수 있다. 그 외에는 ‘맥주 한잔 하자’라고 하면 스스럼 없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늦은 밤, 맥주 한잔씩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실제로 여배우분들에게 그러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그밖엔 나눌수 있는 이야기에 있어서도 공통점들이 많다”
현재 촬영중인 영화 ‘고지전’도 남자들만이 즐비(?)하다. “전쟁 영화라 심신이 지칠텐데, 거기에 우락부락한 남자들만 있으니 재미가 없겠다”고 선수를 치자“남자들끼리 있으니 의기투합하기에 바쁘다.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과 거리에 앉아 가맥(가게에서 먹는 맥주)를 마시는 재미에 다닌다”고 전한다.
"수면이나 식욕 조절 등에 있어서는 아직도 힘들다. 촬영을 하게 되면 잠도 조절해야 하고 평소 식단도 신경써야 하는데 10년이 지나도 마음먹은 대로 안된다. 잠은 쏟아지는데 일은 해야하고…만약 초능력이 생기면 우선 식욕과 수면부터 조절해야 할 것 같다"
고수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연예계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다. 거기에 트레이드 마크인 선한 눈웃음까지 더해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대중에게 고수는 '항상' 착한 인상이 매력적인 배우다. 그러나 배우로서 고정된 이미지가 언제나 반가울리는 없다. 이에 대해 고수 역시 ”연기면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을 해 걱정이 된 적도 있었다”며 솔직히 고백한다.
“이제는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인간, 고수의 이미지이지 작품안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과거에는 고민이 많았다. 외모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얼굴을)고쳐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외모에 구애 받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으로서의 이미지는 바꾸고 싶지 않다. 작품에서 여러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 뿐이다”
고수는 온갖 소문이 난무한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배우다. 별다른 스캔들도 없었고 그렇다고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휘말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경우도 없었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임에도 언제나 꾸준히, 그리고 차근히 자신의 길을 밟아 나가고 있다.
“오래가고 싶다"며 농담반 진담반 대답을 내놓은 고수는 "색으로 말하자면 난 무색에 가깝다.때문에 아직도 많은 색들에 덧입혀지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준비된 시간은 한편으로는 짧다.항상 준비와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언제나 진지하고 꾸준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고수. 성실한 남자, 그의 향후 활동이 기대를 모은다.
[배우 고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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