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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서 주택 강제철거에 항의하던 70대 노인이 분신자살을 시도하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철거반 직원들이 이를 수수방관한 것이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 장시TV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9시경 중국 흑룡강성 밀산시에서는 지방정부의 강제 철거에 반항하던 지역 모 70대 노인이 지붕에 올라가 몸 위로 기름을 붓고 분신자살을 시도하다 수 분뒤 간신히 생명을 건졌다.
이 노인은 중국 지방정부가 강제철거반을 가동시켜 헐값에 택지를 매입하는 공정을 진행중인 가운데 철거반의 강압적 태도에 분노, 극단적인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 있던 철거반 직원들이 위험천만한 광경이 옆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한동안 노인을 수수방관하고만 있었던 것도 큰 문제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국 장시성 TV는 "흑룡강 철거반원들이 노인이 불길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며 "그로 인해 노인이 얼굴, 팔 등 부위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서민들은 중국 지방정부가 개발상에 넘길 토지확보를 위해 강제철거를 벌이고 있지만 헐값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어 서민들의 민생에 위협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그간 내왔던 차였다.
논란이 일자 현지 지방정부 관료는 방송에서 "무엇보다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철거작업이 순조롭기 위해서라도 강제철거되는 집을 내집처럼, 노인도 집안어른처럼 대했어야 했다고 강제철거반을 교육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사진 = 노인 분신 현장. 장시위성TV 보도캡쳐]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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