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공 잡으면 원숭이 울음소리를"…차두리 인종차별에 '발끈'

[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관중들의 인종차별에 관해 고백했다.

차두리는 31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주말에 있었던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팀 동료 기성용선수가 상대 관중들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오늘 3-0 승리를 거뒀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첫 도움을 기록해다"고 운을 뗀 뒤 "경기 막판에 저를 너무나 기분 나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며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성용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자 그쪽에 있던 상대방팬들이 일제히 '우~우~' 원숭이 소리를 냈다. 티비로만 보고 얘기로만 듣던 그런 몰상식한 일이 바로 내가 너무나 아끼는 후배에게 일어났다"며 상대 관중들의 모욕에 화를 삭히지 못했다.

차두리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생 존스턴 홈피를 테러했으면 하는 기분이다. 이해 할수 없다. 그리고 직접 몸서 체험 해보니 정말 기분이 나쁘다"며 본인의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이날 경기전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고 포스터 홍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더했다.

[사진 = 셀틱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 기성용 위. 차두리 선수 개인블로그 캡쳐 아래]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