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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2TV '밤샘 버라이어티 - 야행성'(이하 '야행성')의 선정적인 발언이 문제시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야행성'에는 걸그룹 카라가 출연해 최근 일본 활동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또한 신동엽, 윤종신, 길, 슈퍼주니어 은혁 등 MC들과 함께 시각장애우를 위한 소리책 만들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선 MC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야행성' 속 '부엉할머니의 이야기 마을'이란 코너는 신동엽이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나머지 출연진은 유치원 복장을 한 채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날 방송서 은혁은 가장 감명 깊은 동화책이 무엇인지 묻자 '백설공주'를 꼽으며 그 이유로 "백설공주는 일곱 남자들과 같이 동거했다"며 "그 부분이 너무 좋다"라면서 MC들과 즐거워했다.
이어 윤종신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가장 감명 깊었다며 이유로 "계속 잠만 자잖아"라고 했다. 대답을 들은 신동엽은 유치원 역의 윤종신이 반말로 대답하자 "할머니한테 말은 놓지 말고"라며 윤종신의 뺨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윤종신은 "할머니 왠지 나보다 어린 것 같아"라며 장난쳤고 신동엽은 이 말을 받아치며 "이 놈 꼬추 한 번 만져볼까?"라고 말했다.
방송 화면에는 '이 놈 XX 한 번 만져볼까?'로 표현됐지만 신동엽의 대사는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종신의 대답은 오히려 더 선정적이었다. 윤종신은 신동엽의 "꼬추 한 번 만져볼까"란 말에 "안돼. 딱 한 사람 밖에 안돼"라는 대답을 하며 웃음을 참지 않았다. 윤종신이 유부남이고 자신의 부인을 지칭하며 한 발언이라도 경솔한 발언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야행성'이 일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하는 심야 프로그램이지만 '15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으로 미성년자들도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1994년생의 고등학생인 카라 강지영도 녹화에 참여하고 있던 터라 미성년자를 앞에 두고 한 발언치고는 지극히 선정적이었다. 카라 멤버들도 민망해했다.
또 만일 미성년자가 없었더라도 여성 게스트가 있는 자리에서 성적인 농담을 던진 것이 성희롱성 발언으로 문제 삼기 충분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게다가 '야행성' 카라편은 당초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에 방송 예정이었으나 F1 코리아 그랑프리 중계로 결방된 바 있어 제작진도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다. 방송 내용을 검토하기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제작진으로써는 별다른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역시 방송 후 '야행성'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디 'bibiven'는 "아무리 코믹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생각을 하고 멘트를 해야지. 카라 멤버 중에는 아직 어린 소녀도 있는데. 순간 성인 방송인 줄…생각도 없이 막 입으로 내 뱉으면 누구나 MC하게"라고 비난했고 아이디 'kimminsuck12'도 "꼬추 좀 만져볼까? 장난하세요? 어린 소녀들 앞에서 그게 할 소리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최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내용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행성' 같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도 시청률을 위한 선정적 방송으로 결국 애꿎은 시청자들과 음담패설에도 웃고 있어야 하는 게스트들만 불편해 지고 있다.
[문제가 된 '야행성'의 신동엽과 윤종신의 발언. 사진 = KBS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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