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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정적인 노랫말과 감성적인 운율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울려 온 포크 듀오 재주소년(才洲少年)이 전격 해체한다.
재주소년의 박경환(27)과 유상봉(27)은 1일 재주소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해체 사실을 전했다.
박경환은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러울 수도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소식. 그동안 여러분께서 많이 사랑해 주셨고 아껴 주셨던 듀오 재주소년은 이번 4집 앨범 '유년에게'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가 돼 전학왔던 신도시의 작은 학교, 작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상봉이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친구이자 동료인 유상봉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유상봉 역시 "저희끼리는 오랫동안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라며 "오히려 기대가 되네요. 경환이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저는 뒤편에서 지켜보는 거죠. 팔짱끼고…그리고 저도 뭔가 해야죠. 오랫동안 미뤄왔던 새로운 꿈들을 펼쳐보고 싶습니다"라며 향후 각자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유상봉은 "언젠가, 또다시, 불현듯, 머지않아 함께 무대에서 노래 부를 날도 오겠죠"라며 재결합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포크듀오 재주소년은 재주(才操)의 '재'와 제주(濟州)의 '주'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2003년 1집 '재주소년(才洲少年)'으로 데뷔한 이후 젊은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가사와 단조롭지만 가슴을 울리는 차분한 리듬으로 포크 음악을 부활시키며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했다.
이후 2집 'Peace'와 3집 '꿈의 일부'를 발표한 뒤 유상봉과 박경환이 군입대를 하면서 약 2년여의 공백기간을 가졌다. 제대 후 발표한 미니앨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더욱 세련되진 음악을 선보였고 지난 8월 4집 '유년에게'를 발표했다. 하지만 재주소년의 갑작스런 해체 선언으로 한국 포크계를 지켜온 밴드가 사라지게 돼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한편, 재주소년은 오는 27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마지막 공연 '소년, 소녀를 만나다. Part 5―비밀의 방'을 개최하고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해체를 선언한 재주소년. 사진 = 재주소년 공식홈페이지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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