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의 한 명 류승완 감독이 신작 ‘부당거래’를 들고 나왔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라는 연기라면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에, '검사 스폰서'라는 우리사회에서 다소 민감한 내용까지, 연기와 대본, 그리고 시의성의 3박자까지 갖춰진 ‘부당거래’는 개봉 5일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대본을 받아서 만든 ‘부당거래’에 대해 류 감독은 “즐겁게 할 수 있던 작품”으로 평했다.
스스로 시나리오까지 관여해 영화를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한 류 감독은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한때 지탄을 받기도 했다. ‘주먹이 운다’, ‘짝패’, ‘다찌마와리’ 등의 작품을 통해 시나리오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특한 세계관을 뽐냈던 그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만든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기만 했다’는 오해까지 사게 된 것.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남의 각본이라고 내 영화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는 알프레드 히치콕 등의 감독을 열거하며 “대본을 받아 쓰더라도 그것을 풀어가는데 있어 연출자의 색깔은 바뀌지 않는 것. 내가 쓴 나쁜 대본으로 영화를 망치기 보다 좋은 대본을 가지고 잘 만들 수 있는게 감독의 능력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부당거래’의 배우들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평가는 어떨까?
류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라고 극찬했다. “지금까지 찍은 작품들 중 가장 편하게 작업한 영화”라고 평가한 류 감독은 “내가 현장에서 한 것은 NG와 OK컷의 결정 뿐 이었다”고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세 배우를 극찬했다.
또 류 감독은 이번 ‘부당거래’에 대해 좋은 대본에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스태프와 함께 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껏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번 작품처럼 모든 스태프가 골고루 배치된 적은 없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으로 감독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부당거래’ 작업 전반을 회상한 그는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가 만나면 7할은 성공한 작품인데, 이번에는 좋은 스태프까지 함께 했으니 예감이 좋다”고 흥행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의 예감이 적중한 것일까? ‘부당거래’는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원빈의 ‘아저씨’(감독 이정범)에 맞먹을 정도의 빠른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좋은배우’에 ‘좋은대본’, 그리고 ‘좋은 스태프’가 만든 작품으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부당거래’가 초반 가파른 흥행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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