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북서울 꿈의 숲과 sigur ros-쇼기의 music & romance[MD초대석]
난 자연친화적인 뮤지션 인거같다.그래서 멀리 안가도 쉴수 있는 도시공원이 참 좋다. 양재 시민의 숲,서울숲,선유도 공원,율동공원,일산호수공원 등 우리나라의 좋은 도시 공원들 중 최근에 아주 맘에 드는 공원을 발견했는데 그게 북서울 꿈의 숲이다. 밤의 꿈의 숲에는 인공 연못의 두꺼비와 뻐꾸기가 울고 대나무 숲이 바람에 소근대며 낮에는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큰 나무들이 무릎베게를 한 연인들의 지붕이 되어주는 곳이 바로 북서울 꿈의 숲이다.물론 다른 공원들도 마찬가지지만 여긴 좀 환상적이다.
천상의 음악 sigur ros
트립합의 대주자 massive attack의 tear drop이라는 음악을 들어 보구 좋아라 했던 사람들은 트립합과 슈게이징의 몽롱하고 한없이 빠져드는 매력을 알꺼다. sigur ros (뜻은 승리의 장미)-시규어 로스 라는 밴드가 있다. 이팀의 장르는 슈게이징(신발만 쳐다보구 연주한다고 해서 붙여진 장르)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사람들이 시규어 로스를 슈게이징으로 편하게 분류하고는 있는거 같다. 얘네들은 인구 30만정도밖에 안되는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출신팀이라 곡 제목도 도통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고 영어도 아니라서 대충이라도 알아들을수가 없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은 꼭 팝페라 같기도 하고 곡의 구성도 딱 뿌러지지 않고 후렴 파트가 잘 들리는 것도 아니였다.
이팀은 2005년에도 꽤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고 평론가들이 워낙 천상의 음악이라고 아주 극찬을 했었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 팀의 광활한 음악스타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2005년 후지락 white stage에서 sigur ros의 욘시 비르기손(Jonsi Birgisson이분은 무지개를 좋아하신단다^^)이 바로앞에서 바이올린 활로 기타를 연주할 때도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저거 이펙터로 쳐바른 상태에서 멋져 보일려고 퍼포먼스하는거 아니야?아무나 다 할수 있을꺼 같은데,,라고 말하며 옆 푸드코트의 라멘을 먹으러 갔다~~지금생각하면 미치고 펄쩍 뛸정도로 아쉬워서 한이 된다. 그만큼 노래들은 그삶이 처한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들릴수 있다.
북 서울 꿈의 숲 가는 길
서울 북쪽 끝, 옛날 드림 랜드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쪽으로 딱히 갈 일이 없었다. 녹음실이나 작업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래서 먼길 여행하는 기분으로 시규어 로스의 노래를 혹시나 해서, 정말 혹시나 해서(음악을 자세하게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지 진득하게 들어 볼라고) 북 서울 꿈의 숲으로 향하는 길에 긴시간을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이 흐르는 확률은 영화를 볼때보다 적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시울을 적실때는 보통 연애의 아픔으로 많이 힘들거나 그날 바이오리듬이 미친듯이 감성에 충실해 주체를 못할 때나 클래식연주를 들을때 그럴텐데 난 이날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운전하는 중에 북받치는 감동으로 소녀처럼 눈망울이 촉촉해졌다.그리고 시규어 로스와 친구가 되었다.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취향도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하는 위안이 되는 친구가 되었다.
Sigur ros에서 흐르는 반주는 악기 잔향들이 우주에 혼자 떠도는 듯하기도 하고 차가운 아이슬란드 협곡 사이, 푸른 초원에서 하얀 실크천을 바람에 날리는 듯하기도 하며,슬로우 모션으로 해맑은 아이들이 새들처럼 팔을 벌리고 뛰어놀고 얼음을 가로 지르는 배를 타고 온 튜바와 사탕구슬을 굴리는 마림바와 함께 강물의 연어를 불러 모으는 바이올린, 푸른 새벽을 깨우는 클라리넷이 만나 따듯한 손을 잡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하는 음악이 sigur ros 의 음악인거 같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새벽 5시에도 시규어로스의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눈이 젖을까봐 불안하다.
북서울 꿈의 숲 입구는 서쪽과 동쪽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서쪽을 좋아한다. 서쪽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서울 전역을 볼수 있는 전망대(1.)로 올라가면 경사진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마치 홍콩의 피크트램(홍콩섬의 센트럴 지역에서부터 빅토리아 피크타워까지 운행하는 산악트램)의 느낌이 약간 든다.여긴 공짜다^^.그리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큰 산들과 서울 전경이 다보인다.드라마 아이리스 사진들만 없으면 참 좋겠는데..
전망대를 나와 tbs오픈 스튜디오를 지나 잔디 광장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나무로 지어진 전망 데크(2.)가 나오는데 봄,가을 나들이 가서 가져온 도시락과 와인을 여기다 펼치면 된다. 통나무집에 온것처럼 나무 데크위로 큰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 주고 있어 시규어 로스의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잔하고 무릎베게를 하면 좋을꺼 같다.
참고
추천음악-sigur ros –ara vatur.von,staralfur,vaka
추천 영상 -heima dvd(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뒤 고향으로 돌아가 공연하는 모습과 메시지를 담은 다큐형식의 영상)
2010년 11월 29일(월) 오후 8:00 시규어로스 보컬 욘시의 첫 내한 공연.
장소-ax korea
상상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작곡,작사가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쇼기는 싸이 등의 공연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위로부터 시규어 로스-북서울 꿈의 숲 - 쇼기]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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