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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측 민·군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 공개장'을 내놨다. 북한이 국방위 검열단 명의로 '진상공개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통신은 "현지 조사와 모든 물증들을 판문점에 내다 놓고 공동으로 조사·평가하자는 제안을 (한·미가) 거부해 지금까지 제기된 자료에 근거해 진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 물기둥 형성, 알루미늄 흡착물, 좌초 가능성, TOD(열상감시장비) 동영상 등 우리 측 조사 결과에 대해 '황당무계한 날조극'이라고 주장했다.
어뢰의 재질에 대해 북한은 "우리 해군이 보유한 어뢰는 알루미늄 합금이 아닌 강철합금재료로 만든 '주체어뢰'"라며 "해군이 보유한 주체어뢰의 어뢰강철합금편을 남측에 직접 넘겨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에 대해서는 "북한 군수공업부문에선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으며 '번'이 아닌 '호'를 붙인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강한 폭발에도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가 증발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합조단의 주장대로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량이 사용됐다면 어뢰추진체 후부의 온도는 낮게는 325℃, 높게는 1000℃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이 정도 온도면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와 관련, "살인범이 과학적 조사 및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을 반복한 것"이라며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 명의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침몰 전 천안함. 사진 = 대한민국해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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