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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강국 욕망이 분출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세계강국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의 확대 및 한국의 중립, 일본의 중립화를 외교 전략으로 모색할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의 국제문제 전략전문가로 알려진 스인훙 중국런민대학 교수는 최근(10.29) '중미 간의 북한문제 바둑 두기'란 주제로 초청강연(정파대학)을 갖고 그 같은 일련의 주장을 하면서 "중국이 세계무대의 강국으로 부상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시할 것이 바로 아시아 무대에서 먼저 부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 교수는 이 강연에서 "중국이 세계 강국이 되기 위해선 먼저 미국의 동아시아 세력에 분해(分解)가 발생해야 한다"며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세력이 각기 분해되도록 오랫동안 전략을 견지해야하며 그래야 중국이 세계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현재 세계 각국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군사적 전략국가가 북한과 파키스탄뿐이다"며 "이것(파키스탄, 북한)만으로 어떻게 세계강국으로 부상하겠는가. 미국의 전략세력을 '분해'시키는데 15년, 20년, 30년이 걸리겠지만, 수십 년간 강인한 의지로 전략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그 때가 되면, 동아시아에 미국의 동맹국이 3개국일 경우 중국에 2개가 있을 수 있다. 중앙아에도 미국의 동맹이 5개국일때 중국은 6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때 한국이 중립, 일본이 중립으로 돌아서면 중국의 세계 강국화가 머지않게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중국 스인훙 교수는 강연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 건강문제 및 정치 경제적 불안정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혼란이 야기되면, 중국에는 해결이 불가능한 (탈북난민 외) 일련의 문제가 밀려든다"며 "온힘을 다해 북한의 안정을 돕는 것을 중국은 압도적으로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얼마 뒤, 비핵화(핵폐기 요구)와 중북 관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과거와 다른 방식을 택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내부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북핵폐기와 북중 관계를 앞으로도 완전히 분리,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고 향후 전략적 우선순위로 북중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남북한 통일 뒤 북한의 정치경제 체제 및 미군주둔 가능성에 대해 스 교수의 주장도 이목을 끈다.
스 교수는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발전이 돼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뒤 "미국이 북한에 잘해 주면 중국은 북한에 더 잘해 준다는 식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조선(북한)을 지지하는 것은 중국을 위해서다. 중국은 조선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자주적인 통일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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