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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배우 권상우의 오열연기가 시청자의 가슴도 울렸다.
4일 밤 방송된 SBS ‘대물’에서 하도야(권상우 분) 검사는 정치권의 계략에 의해 검사직을 박탈당했다. 민우당 조배호(박근형 분) 대표의 비자금 비리의혹을 수사하던 하도야 검사가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하자, 정치권에서 먼저 손을 써 하도야에게 뇌물, 성매매 혐의 등의 누명을 씌운 것이다.
대검찰청 조사실에서 지청장(이재용 분)의 위로를 받던 하도야는 “대한민국 검찰이 이거밖에 안됩니까?”라고 자조섞인 물음을 던지면서 “조배호 죽어도 포기 못합니다.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잡을겁니다”라고 다짐했다.
거대 권력 앞에서 검사마저도 힘 없이 무너지는 부정한 현실에 대한 답답함, 아무 잘못 없이 지금까지 쌓은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억울함 등이 응어리져 하도야의 볼에 눈물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검사직을 박탈당하고 힘 없이 대검찰청을 걸어나오던 하도야는 갑자기 발길을 돌려 다시 검찰청 로비로 들어섰다. 그리고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등의 ‘검사윤리강령’을 목청껏 소리쳤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쳤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열혈 검사’ 하도야에게 검사직 박탈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하도야는 검찰청 로비 ‘정의의 여신’ 동상 앞에서 검사로서 늘 가슴에 품었던 정의에 대한 소신을, 윤리강령을 외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것으로 그렇게 풀어냈다.
이런 하도야를 표현해내는 권상우의 연기는 완벽했다. 목구멍이 훤히 보일 정도로 소리치고 침을 흘리면서까지 오열하는 그의 모습에서 하도야의 폭발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또한 이를 꽉 문 채 울음을 억누르려는 장면에서는 하도야의 억울함이 느껴졌고, 반면 무릎을 꿇은 채 “엉엉” 소리 내어 울 땐 안쓰러움마저 일으키게 했다. 특히 권상우가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저 검사로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할 땐 안쓰러움이 최고조에 달해 시청자도 함께 눈물짓게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하도야 검사 억울함에 같이 울었다” “권상우를 이제 연기파로 인정하겠다” “권상우의 대성통곡,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권상우의 연기가 물올랐다” 등의 의견을 시청자게시판에 올리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날 방송된 ‘대물’ 말미에서는 서혜림(고현정 분)이 간척지 개발비리의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후, 하도야와 서로 위로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해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상우.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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