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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눈사람 박대기''티벳궁녀' '1초 박지선' 캡처 스타들이 뜬다!-캡처 스타의 원동력과 의미는 무엇인가?
‘티벳궁녀’ ‘눈사람 박대기’ ‘1초 박지선’…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눈길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로 방송 프로그램의 특정장면을 캡처돼 화제가 된 사람들이다. 캡처로 화제가 돼 대중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캡처 스타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밌는 장면이나 눈길끄는 순간을 잡아 캡처 사진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이것이 화제가 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스타로 부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올 초 폭설이 내린 상황에서 폭설보도를 한 KBS 박대기 기자가 캡처 스타중 한사람이다.
지난 1월 4일 아침에 방송된 KBS‘뉴스 타임’에서 폭설로 빚어진 교통혼잡에 대한 현장보도가 있었다. 뉴스 진행 앵커가 ‘여의도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 눈 상황 전해주시죠’라고 부르자 박대기 기자가 뉴스 리포팅을 했다. 박대기 기자는 이미 어깨와 머리 위에 눈을 한가득 안고 있었고 강추위에도 꿋꿋이 폭설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화면을 캡처 받아 ‘눈사람 박대기’라는 명칭으로 인터넷에 게재되고 이것이 화제가 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박대기 기자를 능가한 캡처 스타가 나타났다. 바로 ‘티벳궁녀’로 알려진 보조출연자 최나경이다. 지난 7월 MBC ‘동이’ 36회분에 단역궁녀로 등장해 무표정으로 임성민 뒤에 서 있는 캡처화면이 인터넷에 올라 티벳여우를 닮은 외양으로‘티벳궁녀’로 불리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티벳궁녀의 캡처 화면이 화제가 돼 최나경은 화장품 모델로 출연하게됐는가 하면 시트콤에 고정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다.
최나경은 “티벳궁녀로 뜰 줄 몰랐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얼떨떨 하다. 정말 이렇게 관심이 될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8일 방송된 SBS 새 월화극 '닥터챔프' 2회분에서 출연한 '1초 박지선'도 캡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극중 연우(김소연 분)의 집 앞에서 소리치는 지헌(정겨운 분)을 시끄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본 한 여성에 대해 "개그우먼 박지선과 닮았다"면서 캡처 화면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1초 박지선’으로 불린 사람은 '닥터챔프'의 스크립터 차영아씨로 밝혀졌다.
차 씨는 “감독님이 지헌이 소리칠 때 지나가는 여인역할은 좀 독특한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다 우연찮게 저보고 안경을 벗어보라고 하시더니 카메라 앞에 세우셨다. 그런데 방송 이후 이렇게 반응이 클 줄은 몰랐다”웃으며 말했다.
이처럼 캡처 스타들이 속속 각광을 받으며 화제가 되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의 환경과 수용자의 변화된 태도에 기인한다. 또한 캡처 스타들은 뉴스나 드라마 등 원텍스트에서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를 획득하며 새로운 텍스트로서 읽히며 화제가 되는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
캡처 기술이 발달해 시청자들은 드라마나 뉴스, 예능 프로그램들을 쉽게 캡처해 올릴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리고 요즘 시청자들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닌 원텍스트(프로그램)을 활용해 새로운 의미와 스토리를 부여한 새로운 텍스트(캡처화면 및 사진)를 만드는 생비자(Prosumer)로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수용자의 변모가 캡처 스타를 탄생시키고 뜨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1초 박지선’‘티벳궁녀’‘눈사람 박대기’등 드라마나 뉴스 원래 텍스트에서는 별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캡처화면이라는 텍스트에선 원텍스트에서의 역할과 의미와 전혀 다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캡처화면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는 화제를 불러 일으켜 패러디되는 또 다른 콘텐츠를 양산을 불러와 관심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이다.
‘1초 박지선’‘티벳궁녀’등 요즘 뜨고 있는 캡처스타들은 한동안 유명스타의 특정장면을 캡처 받아 인터넷에 올렸던 굴욕사진 시리즈 등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변화된 수용자 태도가 낳은 대중문화의 한 단면이다.
[캡처화면으로 화제가 돼 뜬 스타들,'1초 박지선''티벳궁녀''눈사람 박대기'. 사진=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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