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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은 간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

시간2010-11-08 09:25:36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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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선 안 될, 위대한 루저 뮤지션 '이진원'을 보내며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의 음악은 '승자'의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진하고 묵직하게 남아있다.

ⓒ 달빛요정 홈페이지

'야구'라는 스포츠가 원래 그렇다. 여기 최종 스코어 7:8. 말 그대로 케네디 스코어가 난 경기가 하나있다. 그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9회말 7:4로 뒤지는 상황에서 투 아웃 투 쓰리 풀카운트에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 대거 4득점 하여 꿈같은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푸른 잔디위에 하얀 다이아몬드. 3만 관중이 가득찬 그 경기에서, 쭉쭉 뻗어가는 역전만루홈런의 하얀 야구공의 아름다운 궤적을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연신 '큽니다!! 큽니다!!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홈런이냐? 홈런이냐?! 역전 만루 홈런이냐?!!'를 마치 비명처럼 외치는 방송국 캐스터의 말을 들으며 그 승리에 도취된 적이 있는가 말이다.

그리고 극적인 홈런을 친 그 타자는 환한 웃음과 두 주먹을 위로 불끈 쥐어보이며 베이스를 천천히 돈다. 그 멋지고도 당당한 걸음걸이 하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은 또 어떠한가. 아울러 그의 홈런을 축하하며 뛰쳐나오는 동료들의 축하세례와 팀 승리를 축하하듯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는 야구장의 노란 라이트를 보라. 그리고 함성을 들어보라.

그야말로 아름답다. 사실 상상만으로도 벌써 온몸에 전기가 흐른다. 야구란 그런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환상을 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스포츠가 뭐 다 그렇지 라고 치부하기엔, '야구'는 사람들이 그 '환상'을 볼만큼 너무나 아름다워서 문제라고 늘 생각한다.

홈런을 친 타자, 그리고 묻혀버린 '달빛요정'

하지만 말이다. 그곳에는 승리에 도취된 아름다운 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엔 마운드에서 홀로 홈런을 맞아 무릎 꿇고 절망하는 투수도 있다. 펜스를 넘어가는 그 공을 잡지 못해 그라운드에 철퍽 누워버려 엉엉 울고 있는 어린 외야수가 있으며, 직구 사인을 보내야 하는데 괜히 변화구 사인을 보내 홈런을 맞았다며 자책하는 포수도 있다.

그리고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그 무릎 꿇은 투수에 주목해보자. 2002년 타자로 꽤 화려하게 처음 프로에 등장했지만 도저히 성적이 안 나오자 2군을 전전하며 투수로 전향한 이 선수는, 비록 언제나 질책에 시달리는 나날을 보냈지만 이 중요한 경기 8회 말 마운드에 올라와 공 10개로 적진의 공격을 그야말로 잘 막아낸 투수였다.

그래서 9회 말 역전홈런을 맞기 직전까지에 그는, 9회 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 프로생활 처음으로 동료와 감독에게 따뜻한 칭찬과 격려를 더그아웃에서 받았던 것이다. 시간상으로는 단지 몇 분에 불과했겠지만 그 선수는 정말 행복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시절까지 야구에 올인 했던 자신의 인생이 이것으로 다 보상되었다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역전 홈런을 얻어맞은 그 선수는 축 처진 어깨로 주섬주섬 짐을 싸며 핸드폰으로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그래도 잘했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경기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또 미안하다. 그리고 천천히 버스에 몸을 싣는다. 바로 그때, 버스계단을 오르는 그 선수에게 누군가 공을 내밀며 사인을 해달라고 말했다. 약간 멈칫하며 놀라던 그는, 조금은 의아한 표정과 그래도 조금은 기쁜 표정을 하며 어린 팬이 내민 야구공에 정성껏 꾹꾹 사인을 해줬다.

야구공에 적힌 그 선수의 이름은 길고도 화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그의 부모님께서 아들에게 뭔가 이 세상에서 큰일을 하라고 조금 무리해서 붙여준 이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 2010년 11월 6일로 우리 곁을 떠난 달빛요정 '이진원'

ⓒ 달빛요정 홈페이지

이름하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 '달'씨 집안의 이 야구선수는, 그 경기 이후 꽤 오랫동안 무명선수로 남아있다는 후문을 한동안 들었던 것 같다. 연봉 1200만 원이라도 야구만 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오늘도 손에 잡히는 물집을 참아가며 공을 던지고 또 치면서 말이다.

그랬던 어느 날, 출근하는 짬통같은 361번 버스 안에서 생각 없이 눌러대던 인터넷 뉴스를 통해 그 선수가 11월 6일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뇌출혈이란다. 그리고 그제야 사람들은 연신 그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써 내리며, 그가 지나온 선수 기록을 훑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느 선수처럼 많은 인기를 끌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선수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렇게 사람에 마음을 움직이는 경기를 했던 선수로 추억하며 말이다.

위대한 루저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위대한' 루저 뮤지션. 그의 음악은 그래서 슬프기 보다는 즐거웠고, 안타깝기 보다는 또 고마웠다.

ⓒ 달빛요정 홈페이지

나도 이제 그 선수의 플레이를, 아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란 이름을 가졌던 이진원의 새로운 음악을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다. 그 슬픔은, 정말 지금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통하다.

지금도 명반으로 회자되는 그의 1집 <인필드 플라이>를 비롯해서, 정규 2집 <스코어링 포지션>, 그리고 3집인 <굿바이 알루미늄>을 관통하는 그의 음악은, 희망이나 사랑 그리고 행복을 말하는 주류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의 음악은, 그의 노래는 오직 그만이 부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덕분에 그의 석장에 정규 음반 외에도, 그가 발표한 EP들과 최근 민트페이퍼의 기획음반인 <라이프(LIFE)>에 실린 곡인 '주성치와 함께라면'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은 패배자나 루저, 혹은 절망이나 자책과 같은 단어들이 자꾸 튀어나온다.

하지만 알겠지만, 그는 결코 패배자나 루저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를 그 누구도 패배자라 말할 수 없다. 노래하기 척박하다, 사랑하기 힘들다, 그리고 살아가기 괴롭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받아들인 채 기타를 잡고, 또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그가 발현하는 청량한 멜로디나 목소리도 그의 음악에 이끌리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지만, 그의 음악에 백미는 언제나 쓰러져도 또 일어나고 깨져도 또 걸어 나가는 누군가의 삶이 진하게 녹여있는 듯한 특유의 가사와 태도가 그렇게나 좋았다.

물론 사내새끼 죽는 소리하는 게 제일 듣기 싫다고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석에 박혀있는, 그래서 말하지 못하고 동여맨 감정과 현실을 그는 대신 노래해준 것이 어쩌면 고마웠던 것 같다. 또한 그런 상황에서도 가끔씩 날리는 그의 한 방이 그렇게나 통쾌하고 또 즐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늘 나는 말이 없어졌나 보다.

'요정은 간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을 남기고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리고 '이진원'

ⓒ 달빛요정 홈페이지

그리고 오늘 다시 그의 음악을 찾아듣는다. 평소에 그렇게 눈물이 없다고 자부했던 나지만, 이상하게 3집에 실려 있는 12번째 트랙인 '요정은 간다', 여기서 왠일인지 자꾸만 눈물이 난다. '난 잊혀질 거야 지워질 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 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라는 가사가 이렇게 슬픈 가사가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요정은 간다. 가지 않았으면, 계속해서 내 옆에서 노래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지만, 요정은 그렇게 나의 곁을 떠나갔다. 그래서 사실 원망스러운 마음과 허무한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 정말로 가지 않았으면 했다.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한 번 노래하길,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운드나 타석에 들어서길 바랐다. 하다못해 <텍사스 히트>라는 타이틀이라도 계속해서 활동해 주길 바랐지만 그는 그렇게 떠나갔다.

요정은 갔다. 하지만 믿고 싶다. 어디선가 그는 계속해서 어디선가 노래하고 있을 거라고. 너무나 위약한 위로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밀려오는 이 먹먹함을 어찌할 수가 없다. 부디 그의 명복을 빈다. 그의 음악은 가히 <그랜드 슬램>이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정희웅 (kells)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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